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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건재했다…‘창용불패’ 살린 8구의 가치
입력 2014-06-04 06:01 
돌아온 뱀직구. 지난 3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임창용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창용불패가 돌아왔다. 단 공 8개. 세 타자를 상대로 13번째 세이브를 올리는데 기록한 임창용(38‧삼성 리아온즈)의 의미 있는 투구수였다.
임창용은 지난달 잠실 LG 트윈스와의 3연전은 찝찝했다. 삼성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으나 임창용은 웃을 수 없었다. ‘뱀직구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임창용은 3경기 연속 불안했다. 지난달 27일 LG전서 4-3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와 패전투수가 됐다. 11연승, 7회 리드시 144연승 대기록도 모두 멈췄다. 28일 경기에서도 7-4 리드서 9회말 2사 1, 2루 위기까지 몰린 끝에 진땀 세이브를 올렸다. 29일 경기도 마찬가지. 4-1인 9회말 등판해 1실점을 하는 등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1루수 채태인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또 한 번 블론세이브를 기록할 뻔한 아찔한 경기였다.
4일간의 휴식은 임창용에게 충분했다. 임창용은 지난 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6월 첫 등판을 했다. 4-1인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5월말 불안감을 안고 있던 임창용이었기 때문에 3점차 리드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임창용은 편안한 표정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이미 LG전 악몽은 깨끗하게 지운 듯한 모습이었다.
임창용은 KIA의 하위 타선인 이종환, 안치홍, 강한울을 상대로 깔끔한 1이닝 완벽투를 선보였다. 첫 타자 이종환을 2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안치홍을 4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상대한 강한울도 단 공 2개만으로 1루수 땅볼로 처리해 퍼펙트 투구를 기록했다.

시즌 13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부문 1위 손승락(넥센‧15세이브)을 2개차로 추격한 임창용은 불안감을 지우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압도적인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운 공 8개는 삼성의 3연승 행진과 함께 값진 의미를 더했다.
6월에도 변함없는 철옹성을 세운 삼성은 2위 NC 다이노스와의 3경기차 단독 선두 체제를 유지했다. 임창용의 완벽 부활이 더 든든하게 느껴진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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