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개월 연속 100%를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부족이 여전해 수도권과 달리 경매열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1.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6.9%)보다 14.5%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은 86.2%, 경기는 85.5%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0월 101.7%를 기록한 후 11월 100.6%, 12월 103.8%로 강세를 이어갔고, 올해 들어서도 1월 101.7%, 2월 103.9%, 3월 105.3%, 4월 101.3%를 기록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으로 낙찰가율이 10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4월(5.9명)에 비해 2배 가까운 11.6명으로 늘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서울이 6.9명에서 5.9명으로, 경기가 7.5명에서 6.3명으로 응찰자수가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실제 지난 달 20일 입찰에 부쳐진 대구 서구 중리동 중리롯데캐슬 전용 100.7㎡(감정가 2억8000만원)에는 30명이 몰려 최종 낙찰가율이 104%(매각가 2억9100만원)에 달했다. 8일 입찰에 부쳐진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70.9㎡는 대형 아파트임에도 2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03%인 8억6340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대구는 아파트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매매시장 분위기도 뜨거워 경매로 나오는 물건수도 40건 안팎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입주물량이 늘어나기 전까지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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