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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유망주 이덕희, 남자 세계랭킹 1위 나달과 특별 훈련
입력 2014-06-02 18:00  | 수정 2014-06-02 18:07
청각 장애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마포고)가 남자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특별 강습을 받았습니다.

현대자동차와 KD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덕희는 나달의 초대를 받아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 연습코트를 찾아 연습했습니다.

이 코트는 성인 선수에게만 허용되는 연습코트입니다.

나달이 주니어 선수인 이덕희를 예외적으로 부른 것은 나달과 이덕희의 특별한 인연 때문입니다.


나달은 지난해 4월 청각 장애를 지닌 이덕희가 최연소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포인트를 땄다는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에 "이덕희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남기는 등 남다른 관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아자동차 홍보대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그는 이덕희에게 20여 분간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나달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달라"며 이덕희에게 당부했습니다. 프랑스오픈에서 9개월 만에 둘이 재회하면서 나달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이날 훈련은 강도 높게 이뤄졌습니다.

나달의 공은 지난해 원포인트 레슨 때보다 강했다. 이덕희도 지지 않고 공을 받아쳐 내는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했습니다.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 등 유명 선수들도 나달과 이덕희의 훈련을 주시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주니어 대회에 나가는 이덕희에게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습니다.

이덕희는 "나달이 이번에는 봐주지 않고 열심히 공을 친데다 연습 시간도 길어서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평생 잊을 수 없는 훈련 시간이었다"고 기뻐했습니다.

이날 훈련 외에도 나달은 이덕희가 바르셀로나 토털 테니스(BTT) 아카데미 코치진에게 도움을 받도록 주선하며 이덕희를 든든히 지원 사격해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국제테니스연맹(ITF) 아스트리드불 벨기에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클레이코트 적응을 마친 이덕희는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4강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힘차게 출격합니다.

이덕희는 2일 주니어 남자 단식 1회전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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