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실적] 경기민감주 울고 건설주 웃었다
입력 2014-06-02 17:32  | 수정 2014-06-02 19:47
◆ 1분기 상장사 실적 분석 ◆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성적표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쏠림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시총 3대 종목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합계는 각각 11조4844억원, 10조4047억원이었다. 이는 분석 대상 전체 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44.5%, 54.2%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 이들 세 종목이 기록한 영업익ㆍ순이익 비중은 41.8%와 51.4%였지만 올해는 쏠림이 한층 심화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중은 32.9%, 39.52%에 이르렀다. 실적 편중 속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한국 증시의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쏠림현상이 재확인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전반적인 재무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 총계가 2.85% 증가했고 자본과 부채로 따져본 부채비율 역시 2.45%포인트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받는 이른바 '경기민감주' 후퇴가 두드러졌다. 철강금속업(-19.8%), 화학(-22.71%), 운수장비업(-21.29%)의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미리 덜어내는 '빅배스'를 잇따라 시행한 건설업종은 영업이익 32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반도체 업황이 이끈 전기전자(39.96%), 한국전력의 턴어라운드가 빛난 전기가스업(14.05%)은 회복세였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을 토대로 보면 지난 2년간 기업 순이익 감소세가 마무리되는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 4분기 빅배스를 거쳐 비용을 털고 정상화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대형 IT 상장사 영향으로 회복세가 일부 확인됐다.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가운데 IT 부문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제출 상장사 666개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조3883억원으로 8.73% 늘었고 매출액은 29조4109억원으로 5.03%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9878억원으로 12.95% 감소했다.
[윤재언 기자 / 강봉진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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