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구株 상승세 멈췄지만…
입력 2014-06-02 17:22 
승승장구하던 가구주들이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두 번째 쇼룸 오픈에 일단 기세가 꺾였다. 연말 이케아 광명점 상륙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가구주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대부분의 가구주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코아스와 보루네오가 8% 넘게 떨어졌고, 현대리바트는 5%, 한샘은 2%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한샘과 현대리바트, 한국가구는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계속하던 중이었다. 2018년까지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구산업 전망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케아코리아가 국내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의 가구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케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구업체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8월 22일까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두 번째 쇼룸 '헤이홈! 마이홈'을 오픈하면서 이케아 제품의 한국 판매 가격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가구주 주가가 과잉 반응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가구주 주가에 대해서는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등 다른 내수 업종에서 한 업체가 20~3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과점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 가구업체들의 매출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가구업계 1위인 한샘(1조원)과 2위인 현대리바트(5500억원)의 매출액 합계는 전체 가구시장(9조원)의 20%도 채 안 된다. 앞으로 상위 업체 위주로 가구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한샘과 현대리바트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도 10년 전 이케아가 진출한 후 상위 가구업체 주가가 더 오른 바 있다.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서 영세 가구업체가 도태되고 디자인 역량을 갖춘 상위 업체만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