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국내 대형주 투자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신규 투입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대형주 투자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자금이 대형주에 유입되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대형주 가격이 정상화되는 '국민연금 효과'가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이달 국내 주식투자 위탁운용사를 신규 선정하기로 하고 곧 공고를 낼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는 4~6군데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뒤 운용사당 200억원씩 자금을 맡길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집행될 자금 규모는 최대 1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집행되는 자금의 80%는 대형주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3일 6개 운용사에 각각 200억원, 모두 1200억원을 인덱스 투자자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인덱스 투자가 대부분 코스피200에 속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사실상 대형주 투자로 볼 수 있다. 사학연금은 이와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에 신규 자금을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이들 기관이 이달 들어 일제히 대규모 신규 자금 집행에 나서는 것은 국민연금의 조 단위 주식투자가 곧 가시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형주에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 위한 신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지난달 30일 마무리짓고 이달에 관련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에 신규 투자금을 5~6번에 걸쳐 배분하는데 올해에는 이 같은 자금 배분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속도감 있게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올해 유독 대형주 투자를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가 지나치게 중소형주 일변도로 이루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2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위탁투자 규모는 총 41조6846억원인데, 이 중 중소형주형(5조6325억원)과 장기투자형(4조2142억원)의 투자금액만 10조원에 이른다. 반면 대형주형 투자 금액은 1조2375억원으로 상당히 작은 규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민연금 주식투자가 중소형주 일변도였던 터라 대형주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대형주 투자금을 예년에 비해 빨리 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오랜만에 대형주 강세장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상당수 기관은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대형주 투자에 나서 국민연금 자금 집행 후 주가가 오르는 '국민연금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인공제회도 지난달 말까지 1000억여 원의 자금을 대형주 투자 용도로 신규 집행한 상태다.
대형주가 최근 1~2년간 소외받으며 가격이 낮아진 점도 큰손들이 자금 집행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말 12.86배에서 현재 12.64배로 하락했다.
또 대형주 시가총액 합산액은 같은 기간 1663억원 감소한 반면 중소형주 시총 합산액은 1652억원 증가하면서 시중 자금이 중소형주에 쏠린 상황이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종목과 배당 증액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이달 국내 주식투자 위탁운용사를 신규 선정하기로 하고 곧 공고를 낼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는 4~6군데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뒤 운용사당 200억원씩 자금을 맡길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집행될 자금 규모는 최대 1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집행되는 자금의 80%는 대형주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3일 6개 운용사에 각각 200억원, 모두 1200억원을 인덱스 투자자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인덱스 투자가 대부분 코스피200에 속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사실상 대형주 투자로 볼 수 있다. 사학연금은 이와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에 신규 자금을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이들 기관이 이달 들어 일제히 대규모 신규 자금 집행에 나서는 것은 국민연금의 조 단위 주식투자가 곧 가시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형주에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 위한 신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지난달 30일 마무리짓고 이달에 관련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에 신규 투자금을 5~6번에 걸쳐 배분하는데 올해에는 이 같은 자금 배분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속도감 있게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올해 유독 대형주 투자를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가 지나치게 중소형주 일변도로 이루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2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위탁투자 규모는 총 41조6846억원인데, 이 중 중소형주형(5조6325억원)과 장기투자형(4조2142억원)의 투자금액만 10조원에 이른다. 반면 대형주형 투자 금액은 1조2375억원으로 상당히 작은 규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민연금 주식투자가 중소형주 일변도였던 터라 대형주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대형주 투자금을 예년에 비해 빨리 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오랜만에 대형주 강세장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상당수 기관은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대형주 투자에 나서 국민연금 자금 집행 후 주가가 오르는 '국민연금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인공제회도 지난달 말까지 1000억여 원의 자금을 대형주 투자 용도로 신규 집행한 상태다.
대형주가 최근 1~2년간 소외받으며 가격이 낮아진 점도 큰손들이 자금 집행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말 12.86배에서 현재 12.64배로 하락했다.
또 대형주 시가총액 합산액은 같은 기간 1663억원 감소한 반면 중소형주 시총 합산액은 1652억원 증가하면서 시중 자금이 중소형주에 쏠린 상황이다.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종목과 배당 증액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