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은행권 롱플레이에 결제 수요가 가세하며 6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원(0.39%) 오른 102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021.3원에 개장해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며 102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반영되면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달러 매수세에 나타나 원·달러 환율이 탄력을 받아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장 초반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롱플레이가 부각됐으며 일부 결제 수요들이 따라붙으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고점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등장했지만 예상보다 강도가 약해지면서 환율 반등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델톤 측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기댄 숏커버 및 롱플레이가 감지되면서 1022.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며 "이월 네고 물량이 실리면서 1022원대를 중심으로 숨을 골랐다"고 분석했다.
3일 원·달러 환율 시장에 대해서는 "매물 부담에 여전히 하락 방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당국의 개입 스탠스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분석돼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