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개항 이래 처음으로 크루즈 선박 3척이 동시에 입항했다.
2일 하루 동안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60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이 부산에서 쓴 돈은 4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오전 7시께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에 호화 크루즈 선박인 사파이어 프린세스호(11만 5875t, 승객 2670명, 승무원 1100명)가 들어왔다. 중국 상하이∼부산∼제주를 운항하는 이 배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카니발그룹의 대표 선사인 프린세스 소속이다.
이어 오전 8시께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부산항크루즈터미널에는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 5166t, 승객 1928명, 승무원 766명)가 입항했다. 지난달 27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을 거쳐 입항한 이 배에는 한국인 승객 1000여명이 타고 왔다. 이 배는 한국인들이 내린 뒤에는 미리 비행기를 통해 입국한 1000명의 중국 관광객들을 싣고 이날 오후 5시 중국 톈진항으로 출항했다.
오전 10시께는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13만 8000t, 승객 3138명, 승무원 1천181명)가 감만부두로 입항했다. 이 배는 아시아를 운항하는 크루즈 선박 가운데 가장 크다. 선박 길이가 311m이며, 높이가 63m에 달한다. 전날 상하이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출항해 부산을 거쳐 이날 자정께 여수로 출발한다.
보이저 오브 더 시즈 호 탑승객은 중국 암웨이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들이다. 이번 방문은 중국과 대만의 암웨이가 2014년도 인센티브 관광지로 부산을 선택해 이뤄진 것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만 8000여 명이 부산을 찾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일 하루에만 크루즈 선박 3척이 동시 입항해 6000여 명의 관광객이 부산을 찾으면서 단순 매출 효과만 40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크루즈 승객들이 시내 관광에 쓰는 돈과 선박 입.출항료, 항만 부대비용 등을 합한 수치로 실제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10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부산항에는 크루즈 선박이 125차례 입항해 크루즈 승객만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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