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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바닥 친 회사채 스프레드
입력 2014-06-02 14:20 

[본 기사는 05월 29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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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회사채 스프레드가 지난해 연저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후 수급과 금리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제시하는 한편 스프레드 확대에 무게를 두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의 같은 만기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전날 기준 0.331%포인트로 지난해 최저점인 0.333%포인트를 뚫고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2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기도 하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만기가 같은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의 금리차이를 말한다.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그만큼 회사채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 들어 우량채가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는 데는 수급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 의지에 따라 공사채 발행이 급감한 탓에 투자자 수요가 대체재인 우량채로 전부 쏠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회사채 발행잔액은 372조원으로 전년 대비 14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올해 3월말 기준 발행잔액은 2013년말 대비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연기금 및 보험사 등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운용 규모는 점점 증가하는데 발행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량채 강세에는 발행잔액 증가가 둔화되는 등 수급적 요인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며 "투자자 입장에 현재 금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저점을 찍은 회사채 스프레드가 향후 확대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선행지표가 상승하면서 향후 투자수요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를 예상해볼 수 있다"며 "연초 대비 낮아진 회사채 금리도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사채 금리 수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민 연구원은 덧붙였다.

공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상반기 발행이 크게 줄었던 공사채의 발행규모가 하반기 들어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며 "현재 회사채 스프레드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축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대투 연구원은 "회사채 스프레드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추가적인 하락이 그다지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절대금리 수준으로 보면 현재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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