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 섬에서 지난달 필리핀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중국 남성이 필리핀 남부에 구금돼 있으며 당국이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보르네오 동(東) 사바 보안사령부(Esscom)의 모하맛 만텍 국장은 라하드다투에서 지난달 납치된 수산양식업체의 중국인 관리자 양자이린(34)이 필리핀 남부 졸로 섬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필리핀 보안 당국과 협력해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가 무사히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자이린은 지난달 6일 라하드다투 바익 섬의 수산양식업체 '원더풀테러스'에서 군복 차림의 무장괴한 5명에게 납치돼 필리핀 쪽으로 끌려갔다.
이에 앞서 4월 2일 사바주 휴양지 싱아마타 리프 리조트에서 필리핀 무장괴한에 납치됐던 중국 여성 관광객 가오화윈(29)과 필리핀인 호텔 직원 마시 다야완(40)은 지난달 31일 풀려났다.
가오화윈은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상하이로 귀국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중국 여성의 몸값으로 5억페소(악 117억 원)를 요구하는 납치범들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석방 대가로 몸값을 지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만텍 국장은 바익 섬에서 양자이린을 납치한 조직과 싱아마타에서 여성들을 납치한 조직은 다르다며 "필리핀 남부에는 몸값을 노리고 외국인 등을 납치하는 조직 7개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남부 섬들과 가까운 보르네오 섬 동부에서는 외국인 납치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정부는 이들 사건 대부분을 이슬람 반군 아부사야프가 몸값을 노리고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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