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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디 vs 엑소…5월 ‘절대 강자’는 없었다
입력 2014-06-02 09:11 
god(사진 위)와 엑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5월, 가요계 절대 강자는 없었다. 신구(新舊) 아이돌그룹을 대표하는 지오디(god)와 엑소(EXO)의 정상 다툼이 치열했다. 악동뮤지션, 하이포&아이유, 정기고, 박효신 등 다양한 장르의 선후배 가수들이 골고루 음원 차트 상위권을 나눠가졌다.
2일 kt뮤직이 운영하는 음악사이트 지니(www.genie.co.kr)에 따르면 지오디의 '미운오리새끼'가 5월 월간차트(다운로드+스트리밍 종합) 왕좌에 올랐다. 약 1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지오디는 지난 5월 8일 '미운오리새끼'를 공개한 이후 해당 사이트에서 77시간 동안 1위를 기록했다. 5위권 내에는 총 237시간 머물렀다.
엑소가 그 뒤를 바짝 이었다. 같은 달 7일 발표돼 최근까지 각 음악 방송 프로그램 트로피를 휩쓸고 있는 엑소(EXO-K)의 '중독'은 이 기간 지니 차트에서 70시간 1위 자리를 찍었다. 5위권 내 누적시간은 184시간이었다.
따뜻한 '치유의 음악'으로 잔인한 4월 가요계를 달랬던 악동뮤지션은 '200%'(종합 3위·1위 누적시간 77·5위권내 237시간)와 '기브 러브(Give Love)'로 10위 권 내 두 곡을 포진시키며 신인답지 않은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그밖에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4위), 정기고의 '너를 원해'(5위), '아이유의 '나의 옛날 이야기'(6위),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7위), 박효신의 '야생화'(8위), 소유&정기고의 '썸'(9위)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는 지오디와 엑소가 5월 차트를 양분한 가운데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섹시 콘셉트 걸그룹 열풍은 완연히 꺾인 모양새다. '청순돌' 에이핑크 만이 유일하게 10위 권 내 자리해 체면치레했다. 세월호 참사 탓에 일정이 밀려 컴백한 대형 가수들과 아이돌 그룹들이 많았음에도 악동뮤지션과 하이포&아이유 같은 신인들의 강세가 눈길을 끈다. 실력파 뮤지션 정기고와 박효신의 저력도 새삼 증명됐다는 평가다.
다만 주목할 만한 점은 차트를 장기집권한 소위 '대박' 곡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1·2위를 차지한 지오디의 '미운오리새끼'와 엑소의 '중독'은 앞서 3·4월 히트곡에 비해 음원 다운로드·스트리밍 건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3월과 4월 각각 차트 정상에 올랐던 소유&정기고의 '썸'(당시 1위 누적시간 353·5위 누적시간 638)과 악동뮤지션의 '200%'(1위 누적시간 375·5위권 내 누적시간 529)'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지니 관계자는 "5월 한 달 동안 인기곡들의 연이은 발표로 음원 순위 변동 추이가 활발했다"며 "예능과 음악 방송 프로그램의 결방 때문에 음악 노출 빈도가 줄어든 요인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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