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벨기에의 짠물 수비…그러나 즐라탄은 없었다
입력 2014-06-02 05:55 
벨기에는 짠물 수비로 7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사진)이 결장한 스웨덴을 상대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세 번째 상대인 벨기에가 짠물 수비를 펼쳤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실수가 끊이지 않았는데 스웨덴을 상대로 큰 탈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스코틀랜드전(벨기에 2-0 승) 이후 7경기 만에 무실점이다.
벨기에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솔나에서 가진 스웨덴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34분 루카쿠(에버튼)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3분 아자르(첼시)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주목할 건 수비다.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A조에서 4실점(10경기)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뒷문이 뚫리면서 매 경기 골을 내줬다. 상대가 잘 하기도 했지만 수비수의 집중력 저하로 골을 헌납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약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도 실점을 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19골(10경기)을 넣은 스웨덴을 상대로, 그것도 적지에서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서도 스웨덴의 창을 완벽하게 봉쇄한 벨기에의 방패다.
벨기에는 베르통헨(토트넘)이 결장하면서 수비에 작은 변화를 줬다. 베르마엘렌(아스날)은 왼쪽으로 돌리고 콤파니(맨체스터 시티)의 파트너로 반 부이텐(바이에른 뮌헨)을 기용했다. 오른쪽은 변함없이 알더비렐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섰다. 골문은 돌아온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켰다.
토이보넨(에인트호벤), 젱긴(에스키세히르스포르), 엘만더(노르위치 시티) 등을 앞세운 스웨덴은 벨기에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45분 내내 끌려 다녔고 이렇다 할 공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후반 들어 두 차례 반격을 가했으나 쿠르투아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또한,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나온 중거리 슈팅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뭔가를 만들어가지를 못했다. 스웨덴의 능력 부족 탓도 있지만 벨기에 수비가 집중력을 갖고 잘 막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수가 잦았던 콤파니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다만 아쉬움도 남겼다. 제대로 검증이 안 됐기 때문이다. 벨기에가 스웨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잘 막아낸 건 사실이나, 스웨덴이 100% 전력이 아니었다. 스웨덴의 간판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망)가 이날 경기에 뛰지 않았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그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응원만 했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26골을 몰아친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에서도 비중이 크다. 브라질월드컵 에선에서 6골을 넣는 등 부동의 공격수였다. 그런 이브라히모비치가 빠지면서(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장했다) 스웨덴도 ‘이빨이 빠졌다. 벨기에 수비는 분명 단단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없는 스웨덴을 상대했기에 평가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