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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출루 타이기록’ 정훈, 자신을 넘어섰다
입력 2014-06-01 20:28  | 수정 2014-06-01 20:29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2009년 말 신고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정훈(27)이 역대 세 번째로 13연속 출루를 달성하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한 켠을 장식했다. 또 한 번 자신을 넘어섰다.
정훈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2볼넷을 마크했다.
5월 30경기에서 2연타석, 5월31일 7연타석 출루를 이어온 정훈은 기록을 향해 달려갔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정훈은 네 번째 타석에서 연속 출루 타이 기록을 완성했다.
정훈은 5회 2사 2루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7구째 138km짜리 포크볼을 타격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정훈은 2003년 이호준(당시 SK), 2007년 제이콥 크루즈(당시 한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3연속 출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정훈은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서 정재훈을 상대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 쪽으로 향한 공을 피한 정훈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비록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정훈은 자신을 뛰어 넘는데 성공했다. 1번 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출루에 관한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신고 선수로 입단한 정훈은 포기하지 않는 노력 끝에 2013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됐다. 정훈은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 5홈런 7도루 50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1군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지난 시즌 경험은 정훈을 성장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정훈은 1번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타율 3할2푼9리를 마크 중이다.
롯데의 1번 타자 고민을 말끔히 씻어낸 정훈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타자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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