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 주가가 장 초반 9.7%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10% 넘게 곤두박질쳤다. 전날 빚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49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자 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이다.
# 5월 28일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행남자기가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주가가 상한가를 치고 거래량이 전날보다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튿날 한국거래소는 행남자기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지난해 결산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2분기 들어 속속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똑같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더라도 그 목적과 방식에 따라 기업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고 반대로 단숨에 추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니켐 같이 하루 만에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종목도 많아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 투자자들도 유상증자 배경과 의미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다 저가매수와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에도 신우의 유상증자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오전에 11.5%나 올랐지만 오후 들어 다시 11%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돼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결국 주가 향방을 가르는 것은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이유다.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가 불분명하고 단순 '운영자금 마련'이나 '차입금 상환'이 목적일 경우 자칫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이에 반해 '신규 사업 진출'과 같이 자금 활용처가 명확하고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클 경우 투자 매력이 크게 오를 수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4월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홈캐스트가 대표적 사례"라며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 공동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면서 주가가 한 달 내내 급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도 주가를 가르는 변수다. 최근 '제3자 배정' 방식을 택한 행남자기, 애강리메텍, 현대시멘트 등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택한 코닉글로리, 주성엔지니어링, 소프트센 등은 하한가를 쳤다.
특정인을 지정하는 제3자 배정이라도 인수 주체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회사를 잘 아는 건실한 업체나 대기업이 함께 신규 사업에 뛰어들어 시너지가 기대된다면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또 일반공모를 하더라도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이익 성장까지 가능하다면 기업가치와 더불어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 재무제표와 사업계획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제3자 배정이라고 무조건 호재는 아니지만 최대주주가 자기 지분을 낮추면서까지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수는 있다"며 "유상증자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석이 다양할 수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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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8일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행남자기가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주가가 상한가를 치고 거래량이 전날보다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튿날 한국거래소는 행남자기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지난해 결산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2분기 들어 속속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똑같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더라도 그 목적과 방식에 따라 기업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하고 반대로 단숨에 추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니켐 같이 하루 만에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종목도 많아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 투자자들도 유상증자 배경과 의미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다 저가매수와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에도 신우의 유상증자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오전에 11.5%나 올랐지만 오후 들어 다시 11%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돼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결국 주가 향방을 가르는 것은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이유다.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가 불분명하고 단순 '운영자금 마련'이나 '차입금 상환'이 목적일 경우 자칫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이에 반해 '신규 사업 진출'과 같이 자금 활용처가 명확하고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클 경우 투자 매력이 크게 오를 수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4월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홈캐스트가 대표적 사례"라며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 공동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면서 주가가 한 달 내내 급등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도 주가를 가르는 변수다. 최근 '제3자 배정' 방식을 택한 행남자기, 애강리메텍, 현대시멘트 등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택한 코닉글로리, 주성엔지니어링, 소프트센 등은 하한가를 쳤다.
특정인을 지정하는 제3자 배정이라도 인수 주체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회사를 잘 아는 건실한 업체나 대기업이 함께 신규 사업에 뛰어들어 시너지가 기대된다면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또 일반공모를 하더라도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이익 성장까지 가능하다면 기업가치와 더불어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 재무제표와 사업계획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제3자 배정이라고 무조건 호재는 아니지만 최대주주가 자기 지분을 낮추면서까지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수는 있다"며 "유상증자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석이 다양할 수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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