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잠실5단지 50층 재건축 `부푼꿈`
입력 2014-06-01 17:23  | 수정 2014-06-03 18:08
50층으로 재건축되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조감도.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초고층 재건축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계획대로 지어지면 최고 50층 높이로 강남권 한강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된다. 1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최고 50층으로 짓는 재건축 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히 사전 자문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된 초고층 아파트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바뀌는 첫 단추를 끼우게 된 셈이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보면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잠실역 대로변과 잠실대교 남단 등 전체 면적의 16.1%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된다. 1978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용적률 319.56%를 적용받아 현재 15층 3930가구에서 최고 50층 719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도로변을 따라 5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고 한강변으로 갈수록 건물 높이가 10~20층 이하로 낮아지면서 고층과 저층이 물결처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 교통영향 평가 통과가 관건
잠실역 사거리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는 주변이 모두 일반상업지역이어서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방향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 잠실역 인근만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최고 50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한강변 가이드라인 원칙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사전 심의에서 종상향이 의결됐기 때문에 조만간 제출하는 도계위 정식 안건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과 한강변을 공유하고 일자리와 보육ㆍ문화ㆍ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성을 강조한 복지타운으로 설계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르면 올해 말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잠실역 사거리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개장 등으로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어서 초고층 아파트가 교통ㆍ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려면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보강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다.

지난 2ㆍ26대책 발표 후 하락세를 거듭했던 잠실주공5단지는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박준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제2롯데월드 등 외부 개발 호재에 이어 50층 건축 소식이 겹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76㎡가 최근 10억7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10억9000만~11억2000만원 수준이다.
◆ 은마아파트에도 긍정적
한편 잠실주공5단지의 도계위 사전 자문결과가 은마아파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단지가 지하철3호선 대치역과 학여울역이 가까운 역세권인 데다 대치동 학원가와 서울무역전시장(SETEC) 등이 인접한 만큼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변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간선도로나 상업지역에 인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용도 지역 변경을 위한 입지 요건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또 최고 45층으로 지으려던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는 이날 도계위 사전 자문에서 '사실상 불허' 판정을 받아 재건축 계획안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조합은 최고 층수를 다소 낮추더라도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35층 이상으로 짓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반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최고 층수가 신반포6차 34층 등 35층 이하로 제한됐기 때문에 서울시 '층수 규제'를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시각적으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하고 관악산 등 주변 경관이 가리지 않으려면 층수 조정이 필요하다"며 "건물은 높아져도 용적률(300%)과 일반 가구 수(5630여 가구)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