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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예능자막’③] ‘아빠어디가’를 빛내는 조연출 7인방
입력 2014-06-01 09:40 
‘아빠어디가’ 조연출 김우중 조주연 이민지 문민정 손수정 이재석 김선영 PD, 사진=손진아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이하 ‘아빠어디가2)에는 여섯 아빠와 아이들을 비롯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프로그램에 알맞은 귀엽고 센스 넘치는 자막이다.

시청자들은 자막 때문에 더 웃기다” 자막 보려고 ‘아빠어디가 본다”는 말을 늘어놓을 정도로 ‘아빠어디가 자막에 대해 크게 호응하고 있다. 그만큼 센스 있는 문구와 화려하지 않아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자막만으로도 시청자를 매료시키며 프로그램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소중하고 값진 자막을 만드는 사람들은 ‘아빠어디가의 조연출 김선영, 이재석, 손수정, 문민정, 이민지, 조주연, 김우중 PD다.

‘아빠어디가 시즌1 때부터 함께 동고동락해 온 7명은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아빠어디가 자막은 7명이서 각자 비슷하게 주어진 분량을 작업한 후,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하고 장면에 자막을 입히는 과정으로 탄생하게 되는데, 7명이 각자 작업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질감 없이 한 톤을 이루고 있다.

‘아빠어디가의 자막 콘셉트는 아이들이 나오는 거니깐 너무 인위적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대한 밝은 톤으로 가고 있고, 시즌1에서는 크레파스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매직 느낌으로 밝고 귀엽게 맞춰가고 있어요.”

‘아빠어디가 자막의 특징은 인물 하나하나의 특징을 살린 자막과 의성어나 의태어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름체 ‘버럭체 등 자신들이 붙인 이름의 자막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있으며, 자막의 강약 조절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아빠어디가 캡처
유행어를 특별히 신경 쓰거나 일부러 자막에 사용하기 위해 찾아보진 않아요. 너무 인위적으로 자막을 확 덮어서 웃기게 가려고하는 건 경계하고 있어요. 자극적이거나 억지로 자막을 사용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오타 같은 경우에는 맞춤법에 대해 봐주시는 분이 따로 있어요. 한 번 검토를 하는데 아무래도 작업하다보면 오타가 날 때가 있잖아요?(웃음) 그래서 (편집본을) 시사할 때 다같이 보면서 걸러내기도 해요.”

‘아빠어디가 자막의 인기는 온라인상에만 봐도 이를 실감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글이나 댓글을 쓸 때 ‘왜 때문에 ‘~하는가봉가 ‘내 소중한 ~~인데 등의 ‘아빠어디가에서 나온 말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출연자들이 사용한 말이라고 하지만 이를 예리하게 콕콕 집어내 자막으로 포인트를 준 조연출 7명의 센스도 남다르지 않을 수가 없다.

프로그램이 잘 되고 반응이 좋으면 당연히 좋죠.(웃음) 자막이 재밌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요. 기사를 통해서 반응을 보거나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면 뿌듯해요. 아이들이 말을 잘못하면서 생긴 ‘왜 때문에나 ‘좋은가봉가 등의 멘트는 저희들 사이에서는 일상이 돼서 재밌게 활용하기도 하고 또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면 보람을 느끼지만 자막을 완성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한다. 보통 3분 분량의 자막을 만들기 위해서는 1시간이 걸리며, 검토하고 다시 입히는 작업까지 한다면 밤샘 작업은 기본이 된다.

고충요? 허리도 아프고, 불규칙한 식사에 이성친구도 못 사귀고…. 평일엔 가족보다 훨씬 더 많이 붙어 있어요. 같이 밥도 먹고 서로 깨워주기도 하고, 그래도 다행인건 성격이 모난 사람이 없어 더 재밌게 지내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힘들긴 하죠. 옛날엔 그래도 주말에 친구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는데, 요즘은 아예 오지도 않아요. 결혼한 사람은 결혼한 사람대로 고충이 있어요. 아이를 자주 못 본다는 거? 아이에 대한 짠한 자막을 쓴다면 진심인걸로 알아주세요.(웃음)”

인터뷰 내내 그들은 한 사람이 어울리지 않게 진지하게 답하면 그 사람을 공격하고 웃고 즐기며 가족 같은, 오래된 친구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렇게 서슴없이 서로를 대하고 친근한 모습에서 훈훈하고 단단한 팀워크를 느끼게 했다.

팀원 자막을 보면 가장 좋은 게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는 게 있어요. 경계가 미묘한 것 같긴한데, 이 부분이 쓰면서도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너무 신조어나 아이들을 놀리는 자막 등은 걸러내면서 모두가 다 아는 언어를 사용하려고 하죠. 서로의 자막을 보면서 배워가는 부분도 있어요. 7명이다보니 쓰다보면 누가 자막을 썼는지 다 보이거든요. 오래 같이해서 톤도 맞출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려고도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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