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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은 생략한다” 오티즈, 프라이스에 ‘선전포고’
입력 2014-06-01 06:01  | 수정 2014-06-01 07:17
데이빗 오티즈가 데이빗 프라이스에게 선전포고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흥미로운 라이벌 관계가 탄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빗 오티즈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데이빗 프라이스, 두 데이빗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31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가 기폭제가 됐다. 프라이스는 이날 경기에서 1회 오티즈의 옆구리에 94마일 강속구를 던졌다. 프라이스와 양 팀 감독에게 주의가 주어졌고, 존 페럴 보스턴 감독이 퇴장당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프라이스는 4회 마이크 카프의 팔꿈치를 맞혔고,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1회 공을 맞은 오티즈는 가장 격렬하게 프라이스에게 화를 냈다. 6회에는 브랜든 워크맨이 에반 롱고리아의 머리를 살짝 스치는 위협구(본인은 비 때문에 공이 빠졌다고 주장했다)를 던져서 또 한 번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은 워크맨과 토리 루블로 벤치코치, 브라이언 버터필드 3루 코치가 퇴장됐다.
오티즈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다음에 나를 만날 때는 글러브를 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 이상 그에 대한 존중은 없다”며 프라이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둘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악연이 있었다. 시리즈 2차전에서 오티즈가 홈런을 때린 뒤 파울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이 프라이스의 눈에는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는 행위로 비춰졌다.
오티즈에 따르면, 그 일이 있은 후 둘은 전화통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고. 처음에는 프라이스가 화를 냈지만, 오티즈가 상황을 설명했고 바로 프라이스가 사과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로 다음 시즌 첫 대결에서 몸에 맞는 공이 나오자 오티즈는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나는 그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드러냈다”며 말을 이은 오티즈는 쿨하게 끝내놓고 이제 와서 나에게 그런 공을 던졌다. 이제는 끝이다. 더 이상 그에 대한 존경심은 없다”며 이빨을 드러냈다.
데이브 프라이스는 고의가 아니었음을 호소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에 대해 프라이스는 (몸쪽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다. 오늘 난 여섯 명의 좌타자를 상대해야 했고, 몸쪽 코스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며 고의성이 없었음을 돌려 표현했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 26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맞붙었을 때 한 차례 벤치클리어링을 가진 두 팀은 그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한 차례 충돌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두 팀은 1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각각 4위와 5위에 머물러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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