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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타자들 부진, 롯데를 더 허탈하게 만든다
입력 2014-05-31 07:20  | 수정 2014-05-31 11:59
FA 최고 액인 75억의 잭팟을 터트리며 롯데맨으로 남은 강민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강민호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삼진 1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6경기 연속, 13타수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허탈한 경기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에게 15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맞으며 내준 경기이기도 했지만 타자들의 무기력함이 더 허탈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우며 연패 탈출을 시도한 것이어서 더욱 뼈아프다. 하지만 패배는 필연적인 결과였다. 타선에서 해결해 주지 못했다.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도 빛이 났지만 롯데 타선의 집중력 결여는 한 두경기가 아니다.
롯데는 많은 찬스를 잡았다. 1회도 1사 후 전준우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며 기회가 무산됐다. 2회는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황재균의 투수 앞 땅볼로 2루에서 아웃됐지만 황재균이 1루에서 살았고, 도루까지 성공시켜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 당한 게 아쉬웠다.
이렇게 공격에서 찬스를 무산시키는 가운데 두산은 2회말 공격에서 2사 후 3안타를 집중, 2득점했다. 롯데는 4회 2사후 히메네스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거기까지였다. 5회 다시 2실점해 1-4로 점수는 벌어졌고, 6회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종윤의 병살타가 터지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타석의 무기력함은 니퍼트가 내려간 뒤에도 계속됐다. 8회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중심타선 앞에서 1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바뀐 투수 이현승에게 손아섭은 삼진, 히메네스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반면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2루타와 3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롯데 주축 타자들의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7번에 배치된 강민호는 이날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4타수 무안타를 기록, 6경기 연속, 13타수 연속 무안타에 허덕이고 있다. 황재균도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2할 초반대의 타율에 머물러 있는 전준우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지만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롯데의 경기를 지켜본 뒤 최근 뒤숭숭한 팀분위기를 전환하기에 타선의 부진이 더 허탈하게 만든 게 아니냐”고 평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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