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바일 메신저 업체 스냅챗의 에번 스피겔(24)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망신을 당했다. 얼마 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책임을 회피하려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대학시절 온갖 상소리로 범죄행위를 저지르거나 심각한 도덕적 일탈 행동을 부추기는 등의 내용 이메일 10여통이 언론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가십 전문 사이트 고커닷컴은 28일(현지시간) 해당 내용을 공개했으나 미국 현지 언론들은 관련 내용이 있었다고만 보도할 뿐 상세한 내용 공개를 꺼렸다. 해당 이메일에 담긴 표현이나 행동이 지나치게 저속적이어서 인용하는 것에서 조차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들은 대체로 '여성 비하적 표현', '성적으로 노골적인 표현', '불쾌한 표현' 등으로 이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문제의 이메일은 지난 2009∼2010년 스피겔이 스탠퍼드대에 다닐 때 친구들에게 보낸 것으로 스피겔은 이번 이메일 사건은 사건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스냅챗은 미국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다. 사진·텍스트 등 메시지가 전송된 뒤 일정 시간 안에 삭제돼 음란 메시지나 공개하기 어려운 사진 등을 주고받는 데 자주 쓰인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스냅챗을 현금 30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스피겔은 이번 이메일 공개에 대해 언론매체들에 성명서를 보내고 "대학 시절 보냈던 바보 같은 이메일이 공개돼 매우 부끄럽고 당혹스럽다"면서 "변명을 하지 않겠다. 당시에 그런 이메일을 썼다는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며 그런 이메일을 썼던 내가 나빴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이메일은 내가 현재 어떤 사람인지, 또 여성들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 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