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한 레바논 대사 남산3호터널서 추돌사고로 사망
입력 2014-05-29 18:44 
주한 레바논 대사가 29일 오후 서울 남산3호터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6분께 남산3호터널 안에서 남단에서 북단방면으로 가던 제네시스 승용차가 앞서 가던 에쿠스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로 제네시스를 운전하던 자드 사이드 엘 하산 주한 레바논 대사가 숨지고 앞 차에 타고 있던 김모(65·여)씨와 박모(53)씨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산 대사는 혼자 탑승하고 있었으며,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대사의 시신은 중구 백병원에 안치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터널 진입 부분으로부터 약 30m 지점 2차로에서 발생했으며, 추돌 직후 제네시스 차량의 에어백이 터졌고 터널의 양쪽 벽면에 2차 충돌한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두 차량 모두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지 않아 터널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과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 현장은 모두 수습됐으며, 사고 직후 남산3호터널 인근은 1시간 30여분 동안 차량 정체를 빚었습니다.

사고 이후 주한 레바논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전화를 걸면 '지금은 업무 시간이 아니다'라는 통화 연결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대사관으로 들어가던 한 남성직원은 "내일 또는 나중에 브리핑을 하겠다"며 사고 경위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한 뒤 적절한 절차대로 장례지원이나 조의를 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산 대사는 지난해 4월 주한대사로 부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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