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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운지] 30일 코넥스 상장 디지캡 이도희 대표
입력 2014-05-29 17:42 
"디지캡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LB인베스트먼트(옛 LG벤처투자)가 2000년부터 14년째 장기 투자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이 창업단계부터 참여해 코스닥 상장까지 넘보는 사례는 흔치 않을 겁니다." 최근 상장절차를 마무리해 오늘 첫 거래가 이뤄지는 디지털콘텐츠 보안업체 디지캡의 이도희 대표(사진)는 29일 "해외진출 성과까지 뒷받침되면서 3년 안에 매출액 100%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캡은 52번째 코넥스 상장기업. 벤처캐피털이 장기적인 파트너로 참여해온 만큼 기업내용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캡은 음악이나 영화 등을 휴대폰ㆍ컴퓨터에 내려받을 때 저작권을 보호하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와 유료 가입자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 수신제한 시스템(CAS) 기술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 대표는 "요즘 사람들이 주문형 비디오(VOD)를 하루에도 몇 편씩 몰아서 보고 있다"며 "모바일에서 음원이나 영상을 이용하는 게 일상화될수록 보안에 대한 수요도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116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는 등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유사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디지캡의 경쟁력은 유료방송에 대한 수신권을 제한하는 CAS 기술에 있어서 더 두드러진다. 최초로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유럽시장에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전 세계 13개국의 16개 방송국이 가입된 IDAG(국제DMB개발그룹)의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디지캡 기술이 '유럽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 전 세계 500만명이 넘는 이용 인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유럽을 기반으로 중동시장까지 두드리는 중"이라며 "중동 지역은 도처에 접시안테나가 눈에 띌 정도로 방송 의존도가 높고 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시장 이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패스트트랙(신속이전상장제도)을 이용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빠르게 입성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도 탄탄한 기술력과 재무구조를 갖춘 벤처기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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