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중국은행 투자상품 안전할까
입력 2014-05-29 17:20 
국내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위안화, 달러, 원화로 표시된 중국은행 예금과 CD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3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품은 신탁이나 ABCP로 판매되는 1년 이내 단기상품으로 국내 은행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인 3~3.5%를 지급한다.
중국의 부동산 급락과 그림자금융이 문제가 되면 이들 상품은 환리스크와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중국에는 3개 정책은행(개발은행, 수출입은행, 농업개발은행)과 5개 국유상업은행(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12개 민간상업은행, 91개 지역상업은행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4대 은행은 2014년 1분기 말 현재 전 세계 모든 기업 가운데 자산규모 1~4위를 달린다. 자산이 15조위안(약 2445조원) 이상, 자기자본 1조위안(약 163조원) 이상인 대규모 은행들이다.
4대 은행 가운데 WMP(자산관리상품) 판매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공상은행으로 1조5000억위안에 달한다. 나머지 은행들은 8000억위안 안팎이다. 총자산의 5~7.5% 수준으로 의외로 크지 않다. WMP에 포함된 자산 구성을 보면 60% 내외가 MMF로 위험이 심각하지는 않아 보인다. 4대 은행의 경우 기업 대출 비중이 50~60%로 높고, 산업별로 분산이 잘 돼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예금 금리 자유화를 하고 있지 않아 은행 간 출혈경쟁이 없고 순이자마진(NIM)이 2.5% 내외로 높은 수준이다.

이들 국유 상업은행의 신용도를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위험할 수 있는 곳은 규모가 작은 민간상업은행과 지역상업은행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고 펀드 수익률은 주요국 가운데 최저이기 때문이다. 그림자금융 대표 격인 WMP의 82%는 만기가 6개월 이내로 매우 짧다. 신규 가입을 유도하지 못해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 소유하는 집에 대해서는 LTV 30%까지밖에 대출을 못 하고 핵심은행이 건전하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폭락은 없을 것 같다.
중국은 쉽게 무너질 나라가 아니다. 다만 성장에 대해서는 크게 욕심내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시진핑 정부의 권력은 충분히 강해 보이고 더 성장하는 것보다는 고속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부의 불균등이나 부정부패 척결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7%대의 성장을 굳게 믿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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