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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6번 컴백’ 끝내줬다…이번엔 봉중근 눈물
입력 2014-05-28 22:14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 초 2사 1,2루에서 삼성 이승엽이 2-4로 뒤진 가운데 역전 3점 홈런을 친 후 최형우와 박석민의 축하를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6번타자는 이승엽 자리가 확실했다. 2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은 8회. 승부를 끝내기 위해 등판한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울렸다. 이승엽의 한 방은 끝내줬다.
이승엽은 역시 6번의 사나이였다. 무너지는 삼성을 위기에서 구했다.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
이승엽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27일) 박석민의 부상 제외로 5번으로 나섰던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박석민이 5번으로 복귀한 뒤 6번으로 제자리를 찾은 이승엽은 달랐다.
류중일 감독은 전날 이승엽은 6번 고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석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5번으로 타순을 당겼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는 12연승 실패. 이승엽은 침묵했고 삼성도 무너졌다.
삼성은 3~6번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확장 중심타선을 들고 LG전 설욕에 나섰다. 채태인과 최형우가 나란히 4타수 2안타 1타점, 박석민이 2볼넷 1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팀이 2-4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 찬스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승엽은 위기의 순간 빛났다.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승엽을 넘지 못했다. 이승엽은 3B2S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43㎞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극적인 시즌 9호포였다. 삼성은 9회초 박한이와 채태인의 적시타로 쐐기 2점을 더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삼성 마운드도 다시 일어섰다. 선발 마틴이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고, 심창민과 박근홍이 1실점으로 버텼다. 7회 리드시 144연승이 끊긴 삼성의 불펜도 살아났다. 안지만과 차우찬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9회 마무리 임창용이 나서 2사 1, 2루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으로 11세이브에 성공했다.
삼성은 11연승 뒤 2연패 위기에 빠질 뻔했다. 이승엽의 결정적 한 방이 삼성을 살렸다. 독하게 역전에 성공한 LG를 무너뜨린 삼성의 힘이었다. 그 중심에 이승엽이 당당히 서 있었다.
삼성은 8, 9회 5점을 쓸어담으며 LG를 7-4로 꺾고 화끈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29승14패1무를 기록하며 12연승 좌절의 후유증을 씻어냈다.
반면 LG는 8회 이승엽의 한 방에 고개를 숙이며 28패(16승1무)째를 당했다. 전날 임창용을 울린 LG는 선발 코리 리오단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믿었던 봉중근이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눈물을 흘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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