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화재'
28일 서울 3호선 도곡역에 불을 지르고 자살을 기도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8일 오전 10시 54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들어서던 오금 방면 전동차 4번째 객차에서 한 남성이 인화물질을 가방에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당시 전동차에는 37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불이 난 객차 안에는 출장을 가던 서울메트로 역무원 A씨가있었고, 그는 즉시 객실 내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진화에 착수했습니다.
A씨를 보고 승객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승객이 버튼을 눌러 비상벨을 울렸고, 전동차 기관사는 즉시 제동장치를 작동시켰습니다.
벨을 누른 시민 박모씨는 "4호 차 중간쯤에서 갑자기 사람들 너덧 명이 우왕좌왕해 쳐다보니 바닥에 물 같은 것이 뿌려져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파란 불길이 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씨는 "놀란 승객들이 5호 차 쪽으로 대피했고, 젊은이 2명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다"면서 "5호 차 쪽으로 가서 비상벨을 눌러 기관사에게 알렸는데 그땐 이미 4호 차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새까맣게 차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습니다.
전동차는 승강장 끝을 4칸 남긴 상황에서 멈췄으며 문이 열리자마자 승객들이 빠져나갔습니다.
역사 내의 역무원까지 소화기를 들고 가세해 불은 6분 만인 오전 11시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도곡역 화재 / 사진=네이버 지도
한편 경찰은 방화범이 짐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객실내 의자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방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었으며, 피해자로 가장해 구급차에 올라 치료를 받으려다 덜미를 잡혔다고 전했습니다.
도곡역 화재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도곡역 화재 발빠른 대처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도곡역 화재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신 분들 정말 멋집니다" "도곡역 화재 상줘야 하는 것 아닌가"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