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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류현진은 윌슨을 위로했다
입력 2014-05-27 14:34  | 수정 2014-05-27 14:36
류현진이 투구를 마치고 들어 온 윌슨을 위로해주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또 다시 브라이언 윌슨이 류현진의 경기를 망쳤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를 말없이 위로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한 그는 8회 안타 3개를 허용하며 1실점한 뒤 주자 두 명을 남기고 내려왔지만, 구원 투수 윌슨이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며 3실점이 됐다.
최종 기록은 7 1/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3.00에서 3.10으로 상승했다. 윌슨의 ‘불질 때문이다.
이번 시즌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윌슨은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특히 속을 썩였다. 3월 31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본토 개막전에서는 8회 등판해 홈런 포함 2피안타를 기록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렸다.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도 역시 8회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2루타 1개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윌슨을 위로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그를 말없이 다독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류현진은 그렇게 내려온 선수에게 무슨 말을 해주겠는가. 격려밖에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더 나은 선택이 없어 보였다”며 윌슨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윌슨은 최근 4경기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윌슨이 다음 경기에서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다시 한 번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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