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합병하는 다음 주가는 어떻게 될까?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흡수ㆍ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음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26일 서울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1위 위상을 갖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며 "(과거 네이버가 그랬듯이) 코스피로 이전할 계획은 없고, 코스닥시장에서 1위 자리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시가총액은 전문가에 따라 3조~4조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5조378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교환비율, 다음 주주에 유리
일단 가장 긍정적인 영향은 기존의 다음 주주들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가총액은 카카오가 장외시장에서 3조1316억원, 다음이 코스닥시장에서 1조59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 기업가치가 다음의 3배 가까이 된다. 하지만 26일 다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 주주가 보유 주식 한 주당 받게 되는 다음 발행신주 수는 약 1.556주다. 그만큼 다음 주주로서는 희석되는 지분 가치에 비해 시가총액 증가분이 크기 때문에 이익이다.
26일 다음은 우회상장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래가 중지됐지만, 27일 거래가 재개되면 한동안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음 주가는 7만8100원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고려해도 합병 후 최소 30% 이상 주가 상승 요인이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합병으로 다음이 지난 10여 년간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졌던 영향력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의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 카카오 장외 주가는 되레 하락
반면 기존 카카오 주주들은 단기적으로 큰 수혜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 주식 매매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는 합병 발표가 나온 26일 직전 거래일보다 1.28% 하락한 11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다음 주가가 9.1% 오를 때도 카카오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다음카카오 주가 전망에서 리스크 요인은 기존 주주들의 차익 실현 여부다. 카카오 지분 13.3%를 가지고 있는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나 신저가 경신 속에서도 묵묵히 다음에 투자해온 2대 주주 KB자산운용 등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 중단기적으로 주가가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다음은 KB자산운용에 대해 일정 기간 주식을 처분하지 않도록 하는 '보호예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카카오 연관주 급등
이날 시장에서 카카오와 연관이 있는 종목들은 대거 급등했다. 대부분 카카오 지분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 업체거나 사업관계가 있는 곳들이다.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4만7600원에 마감했다. 위메이드는 카카오 지분 5.67%(1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카카오 상장설이 불거질 때마다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위메이드에 대해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다 이날 매도세를 보였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2만원에 주식을 사들였다.
향후 다음과 카카오 합병 과정에서 지분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느냐에 따라 위메이드가 거둘 이익이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500억원 이상 벌어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음 관련주도 급등으로 마감했다. 다음 100% 자회사 다음글로벌홀딩스가 9%대 지분을 보유 중인 이스트소프트도 4.82% 올랐다.
수혜주로 거론된 종목과 정반대로 투자자 염려가 커진 곳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이날 3.99% 떨어진 7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인터넷 포털 경쟁사 다음이 카카오라는 날개를 달았다는 점에서 부정적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환진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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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흡수ㆍ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음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26일 서울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1위 위상을 갖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며 "(과거 네이버가 그랬듯이) 코스피로 이전할 계획은 없고, 코스닥시장에서 1위 자리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시가총액은 전문가에 따라 3조~4조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5조378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교환비율, 다음 주주에 유리
일단 가장 긍정적인 영향은 기존의 다음 주주들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가총액은 카카오가 장외시장에서 3조1316억원, 다음이 코스닥시장에서 1조59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 기업가치가 다음의 3배 가까이 된다. 하지만 26일 다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 주주가 보유 주식 한 주당 받게 되는 다음 발행신주 수는 약 1.556주다. 그만큼 다음 주주로서는 희석되는 지분 가치에 비해 시가총액 증가분이 크기 때문에 이익이다.
26일 다음은 우회상장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거래가 중지됐지만, 27일 거래가 재개되면 한동안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음 주가는 7만8100원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고려해도 합병 후 최소 30% 이상 주가 상승 요인이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합병으로 다음이 지난 10여 년간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졌던 영향력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의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 카카오 장외 주가는 되레 하락
반면 기존 카카오 주주들은 단기적으로 큰 수혜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 주식 매매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는 합병 발표가 나온 26일 직전 거래일보다 1.28% 하락한 11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다음 주가가 9.1% 오를 때도 카카오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다음카카오 주가 전망에서 리스크 요인은 기존 주주들의 차익 실현 여부다. 카카오 지분 13.3%를 가지고 있는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나 신저가 경신 속에서도 묵묵히 다음에 투자해온 2대 주주 KB자산운용 등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 중단기적으로 주가가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다음은 KB자산운용에 대해 일정 기간 주식을 처분하지 않도록 하는 '보호예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카카오 연관주 급등
이날 시장에서 카카오와 연관이 있는 종목들은 대거 급등했다. 대부분 카카오 지분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 업체거나 사업관계가 있는 곳들이다.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4만7600원에 마감했다. 위메이드는 카카오 지분 5.67%(1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 카카오 상장설이 불거질 때마다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위메이드에 대해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다 이날 매도세를 보였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2만원에 주식을 사들였다.
향후 다음과 카카오 합병 과정에서 지분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느냐에 따라 위메이드가 거둘 이익이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500억원 이상 벌어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음 관련주도 급등으로 마감했다. 다음 100% 자회사 다음글로벌홀딩스가 9%대 지분을 보유 중인 이스트소프트도 4.82% 올랐다.
수혜주로 거론된 종목과 정반대로 투자자 염려가 커진 곳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이날 3.99% 떨어진 7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인터넷 포털 경쟁사 다음이 카카오라는 날개를 달았다는 점에서 부정적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환진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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