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금리시대에 8% 수익" 덩치 커지는 배당株펀드
입력 2014-05-26 17:14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와 우선주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도 시중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이 많은 국내 상장 기업 특성상 배당주투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주목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나 우선주(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금을 지급받는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보유 종목 주가가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상승하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 기준 시점(12월 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배당금을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48개 배당주 펀드에 2704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1년간 배당주 펀드에 새로 들어온 자금은 1조2544억원에 달한다.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3조723억원으로 이달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배당주 펀드는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23일까지 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11%)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6개월 6.33%, 1년 4.49%, 2년 28.04% 등 장기적인 평균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배당주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은 올 들어 7.98%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는 공모ㆍ사모를 포함해 총설정액이 5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W형'과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ClassA'도 올해 들어 각각 5.50%와 4.43%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배당금을 받더라도 보유 종목 주가 하락폭이 배당수익보다 크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배당주 펀드도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다. 실제로 25개 배당주 펀드는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배당수익은 주식 매매차익과는 달리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도 알아 둬야 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배당투자가 장기 투자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며 "배당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하지만 펀드 수수료를 제한 후 과세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사장도 "배당주 펀드는 시세차익에 대한 투자에서 현금 흐름에 대한 투자로 전환되는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라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배당주 펀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