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부패 관련, 허궈창 상무위원 아들 조사
입력 2014-05-26 16:30 

중국 정부가 허궈창(72)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을 부패혐의로 조사했다.
허궈창이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보다 권력서열이 앞선다는 점에서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권력자의 가족이라도 서슬 퍼런 조사를 피할 수 없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전력방(전력업계 세력)' 가운데 한 명인 황바오둥 전력건설그룹 부총경리를 당적과 직무를 동시에 박탈하는 솽카이 처분을 내리는 등 강도 높은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내비쳤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궈창 전 상무위원의 큰 아들 허진타오가 최근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허진타오는 거대 국유기업 화룬그룹의 쑹린 회장 불법행위와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식통들은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허진타오의 아버지인 허 전 상무위원에게 허진타오 초기 조사 결과를 설명했고, 허진타오를 설득해 조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궈창은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과 같은 시기에 상무위원을 지냈고 본인도 부패조사를 담당하는 중앙기율위 서기를 지낸 경험이 있다. SCMP는 이번 조사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최종 결정에 따라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 주석이 왕 서기로부터 쑹린 이사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사실을 파헤쳐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고위층의 측근이라도 조사를 면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한편 허궈창은 저우융캉과 달리 본인은 혐의내용이 없어 아들처럼 구속돼 조사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 중국 지도부의 반(反)부패 사정 칼날이 에너지 분야까지 넓혀진 가운데 이번엔'전력방(전력업계 세력)'도 비리혐의로 낙마했다.
2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황바오둥 중국전력건설그룹 부총경리가 솽카이(당적과 직무 동시박탈)처분을 받았다. 당 중앙기율검사위는 황 부총경리를 직권 남용과 수뢰 등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앞서 3월, 황바오둥은 회사 측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는 막바로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전력건설그룹은 세계 500대 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규모가 큰 대형국유기업이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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