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탈출 시민 "아비규환…대피 방송도 없었다"
입력 2014-05-26 15:14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진=고양종합터미널 화재, MBN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탈출 시민 "아비규환…대피 방송도 없었다"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6일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 사망자 수를 애초 7명으로 5명으로 정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본부는 일산백병원과 동국대병원으로 후송된 등 2명이 당초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해 7명으로 발표했으나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CPR)로 살아났다고 정정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또 부상자는 9명이 늘어났다고 소방본부는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터미널 화재 사상자 수는 오후 1시 30분 현재 소방본부 집계로 사망 5명, 부상 37명입니다.


그러나 신고하지 않은 경상자나 병원에서 진료받고 귀가한 사람 등도 있어 부상자 수 또한 아직 최종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고양종합버스터미널에서 불이 나 현장에서 탈출한 시민들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한 시민은 "불이야 소리가 곳곳에서 나고, 검은 연기가 자욱해 숨을 쉴 수 없었다. 출구를 못찾아 소리 지르고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대피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주부 장 모 씨는 "터미널로 올라가는 길에 에스컬레이터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와서 봤더니 갑자기 불이 확 올라왔다"면서 "'뛰어! 대피해!'라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서 그 자리에 짐 내려놓고 애들 데리고 대피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사이렌 소리 같은 것만 들리고 대피 방송은 안 들렸다"며 "갑자기 '꽝' 떨어지는 소리가 났는데 엘리베이터 추락 소리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녀를 버스에 태워주기 위해 터미널에 있었던 박 모 씨는 "1층에서 2층 에스컬레이터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가득 찼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터미널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고 (본인은) 비상계단을 통해 빠져나왔다"면서 "대피 안내방송은 없었고 불을 본 사람들이 소리 질러줬던 것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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