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카드 당기순익 증가폭 최대…정보유출 카드사도 `비교적 선방`
입력 2014-05-26 10:50 

시중카드사의 1분기 결산 결과 현대카드의 순이익 증가폭이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정보유출 이후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1분기 카드승인실적은 136조99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5.1%보다도 웃돈다.
카드산업 규제 강도가 높아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소득 여건과 소비심리 개선 등이 카드사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472억원에서 올해는 825억원으로 74.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이용실적은 전년보다 오히려 5% 감소한 만큼, 몸집불리기보다 1인당 사용금액 확대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챕터2의 경우 50만원 이상 고객에게 혜택이 집중된 만큼 인당 사용금액이 타사의 2배 수준"이라며 "상품이 단순화되면서 고객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상비, 마케팅 비용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챕터2' 프로젝트를 시작해 상품군을 포인트 적립형인 M시리즈와 캐시백에 집중한 X시리즈 등으로 단순화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대비 1분기 순익이 각각 17.2%, 1.7% 늘며 선전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일회성인 비자인터내셔널 지분 매각 이익(401억원)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했다.
1분기 정보유출을 겪은 카드사도 사고 이후 84만명이 탈퇴하고 223만3000장의 카드가 해지됐던 것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 956억원에서 올해 944억원으로 순이익이 12억원 감소했으며 롯데카드는 작년 357억원에서 올해는 435억원으로 오히려 순익이 증가했다.
이들 카드사의 실적의 비교적 양호한 것은 회계 기준 및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카드사의 경우 카드사용액에 비례하는 대손충당금이 줄고 영업정지에 따라 카드모집비용, 마케팅비용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치상으로는 충격이 덜하다"며 "다만 자산이 줄어든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는 많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국민카드의 경우 1분기 연체율은 2.12%로 전 분기보다 0.27%포인트나 올랐다. 카드론 연체율은 2.76%로 전분기 대비 0.38%포인트나 급등했고 신용판매 및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1.48%에서 1.77%로 높아졌다.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76%에 달했다.
2분기 이후 이들 카드사의 영업정지 충격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17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하며 신규고객 유치를 하지 못한 만큼 신용판매나 현금서비스, 카드대출 등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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