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누구나 사심(私心)이 존재한다. 고로 좋아하는 사람은 자꾸 보고 싶고 뭐든 다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이놈의 사심 덕분에 팬픽이 탄생, 큰 이슈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이처럼 좋아하는 작품에 사심 담긴 스타가 등장한다면 금상첨화에 일석이조다. 영화감독들이 고심해 차린 밥상(영화)에 슬쩍 숟가락을 얹듯, 오직 편집자의 ‘사심을 가득 담아 새로이 밥상(재캐스팅한 영화)을 다시 차리려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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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조잘조잘 쫑알쫑알 소리만 들어도 벌써 귀가 아파오지 않아? 그래도 요리 잘하면서 예쁘고 섹시하고 모든 게 완벽한 아내가 시끄럽게 잔소리를 하면 사랑스럽겠지? 그렇겠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입을 열기 전까지는 완벽한 아내 정인(임수정 분)에게 지친 남편 두현(이선균 분)이 이혼을 방법을 찾던 중, 옆집에 사는 카사노바 성기(류승룡 분)를 알게 되고 그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정체절명의 충격 발언으로 웃음과 분노(?)를 산 작품이지. 459만8985명의 관객들의 공감, 분노, 걱정 등 다양한 감정을 선물한 작품이기도 하지.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연극으로도 재탄생돼 관객을 만나고 있어.
극중 임수정이 맡은 정인은 얼굴이면 얼굴, 요리면 요리, 성격이면 성격 모든 게 완벽하지만 오직 입을 열면 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 잔뜩 독이 오른 말과 남편, 이 세상을 향한 잔소리. 때문에 남편 두현은 어떻게든 집에 안 가려고 아등바등하거나 급기야 이혼까지 결심해.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무책임한 남편인데, 남자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잔소리가 괴로웠으면 그럴까 싶기도 해.
하지만 영화 속 정인 정말 여신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하지 않아? 쿨 할 땐 얼음보다 차갑게, 대범할 때는 도발적이게, 애교 있을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엽잖아. 물론 자칫 남자들에게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정인 역을 연기한 임수정 덕이 크지. 그녀는 자신이 안해본 역할이라 걱정됐고, 수많은 단어를 속사포로 내뱉어야하기에 NG도 가장 많이 냈다”고 연기 고충을 밝혔어.
사진=스틸
그러나 역시 임수정이니까 연기 고충 따위에 당황하지 않고 정인으로 변신해 ‘끝을 외쳤지. ‘다다다다다 대사를 치는 모습은 연기계의 아웃사이더 같았고, 논리정연한 말로 남편을 궁지에 몰거나 자극하는 장면도 임수정의 재발견이었어. 특히 남편과 춤을 추다 나는 예뻤고, 당신은 멋졌고, 우린 아름다웠잖아. 나 아직 예뻐?”라고 묻는 정인의 모습은 여성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지.영화를 보다 충분히 매력적인데 남편에게는 어마어마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아내가 누가 또 있을까 생각하게 됐어. 딱 떠오르는 게 ‘인간중독 조여정이야. 영화를 봤다면 그녀의 대활약 다들 알겠지? 송승헌과 임지연의 힘겨운 사랑으로 영화가 어두울 수도 있었는데 조여정, 온주완 덕분에 반짝 빛나지. 마치 두 사람은 신의 한 수, 스크린의 한 수였어.
‘인간중독에서 조여정은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 분)의 아내 이숙진 역을 맡았어. 승승장구하는 아버지와 남편을 가진 것은 물론, 출중한 미모와 두뇌까지 가졌으니 정인과 상황이 같지.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정인의 흥이 그냥 커피라면, 숙진의 흥은 말해 뭐해? T.O.P지.
남편과 관계를 맺을 때부터 식사 중, 나들이 중, 교육 중에도 숙진은 한시도 입을 멈추지 않아. 분명 깐깐하고 도도해 보이는 인물일 텐데 조여정 덕분인지 너무 사랑스러워. 조여정 역시 나와 닮은 이숙진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보였었지.
사진=포스터
조여정의 애정 덕분에 숙진은 밉상이 아닌 러블리상으로 변했지. 이미 ‘인간중독으로 미운 건지 사랑스러운 건지 구분이 안가는 숙진을 소화한 바 있기에 조여정이 표현할 정인도 매우 치명적일거야. 임수정보다 더한 능청스러움에 깐깐함, 귀여운 조잘조잘로 오히려 카사노바 성기를 유혹하게 될지도 몰라.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