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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의 결장, ‘전화위복’이 됐다
입력 2014-05-26 06:45 
윤석영이 지난 25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소집하면서 튀니지전의 왼쪽 수비수 불안 문제도 해결됐다. 사진(파주)=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솔직히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이 컸다.”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가진 더비 카운티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QPR의 승리를 벤치에서 지켜본 그의 심정이었다. 승격의 꿈을 이루면서 ‘괜찮다고 했으나 아쉬움은 분명 있었다.
그 아쉬움은 홍명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QPR과 윤석영의 합류시기를 놓고 ‘씨름을 했다. 그러나 조기 차출 요청에도 QPR은 묵묵부답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이라는 중대한 경기를 앞둔 QPR이 윤석영을 붙잡았다. 부상과 퇴장 등 변수가 있긴 했지만 윤석영을 끝내 기용하진 않았다. ‘쓰지 않을 선수를 왜 굳이 붙잡았을까라고 한탄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윤석영의 결장은 홍명보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정상적인 컨디션과 체력으로 합류하면서 구멍이 난 왼쪽 수비를 메울 수 있게 됐다.
실상 오는 28일 튀니지전에 내세울 왼쪽 수비수가 마땅치 않았던 홍명보호였다. 지난 21일 소집된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는 오른 발목 통증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지난 25일까지 팀 훈련에 모두 빠진 채 발목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맞춰 팀을 만들고 있는 홍명보호로선 부상을 염려해 불완전한 김진수를 튀니지전에 내세우기 어려웠다. 이에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왼쪽 수비수로 돌리는 임시방책도 고려했다.
자칫 윤석영이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튀니지전 출전은 버거웠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 및 체력 회복 등을 고려해 2번의 훈련으로 튀니지전을 준비하기엔 빠듯했다.

그러나 윤석영은 모든 걸 아꼈다. 터치라인 밖에서 가볍게 몸만 풀었다. 체력을 아꼈고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QPR의 훈련을 모두 소화할 정도로 몸에 이상도 없었다. 지난 25일 오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윤석영은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윤석영은 (장거리 비행으로)피곤한 걸 제외하면 컨디션이 매우 좋다”라며 튀니지전에 출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의 합류를 반긴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몸은 괜찮냐”고 묻자, 윤석영은 매우 좋다(Good)”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튀니지전 왼쪽 수비로 고심이 컸던 홍명보 감독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이 경기에 뛰지 않고 다치지도 않아 만족스럽다”라고 흡족해 했다. 그러면서 윤석영의 튀니지전 출전을 시사했다.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은 이미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현재 파주NFC에서의 훈련도 브라질월드컵의 연장선상이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평가전도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데 매우 소중한 모의고사다. 기회도 두 번 밖에 없다. 때문에 튀니지전을 대충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나하나 점검하고 시험해야 했는데 왼쪽 수비가 문제였고 고민이었다. 때문에 ‘건강한 윤석영의 합류는 더 없이 반가웠던 홍명보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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