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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켐프 좌익수 기용 계획...선수는 반발
입력 2014-05-26 02:20 
LA다저스가 맷 켐프의 좌익수 기용을 검토중이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교통정리를 못할 바에는 경쟁시키자는 뜻일까. 4명의 올스타급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는 LA다저스가 맷 켐프의 좌익수 기용을 시도한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켐프를 좌익수에서도 뛰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원래 포지션인 중견수는 유지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좌익수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켐프는 메이저리그 데뷔 초창기인 2006년과 2007년 좌익수와 우익수로 뛴 경험은 있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은 2009년 이후에는 대부분 중견수로 뛰었다. 4명의 외야수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그는 중견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시즌 수비율이 0.949에 그치고, 실책도 4개나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원정에서는 3연전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매팅리는 중견수와 좌익수 두 자리에서 100% 전력을 회복한다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수비 위치가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켐프는 좌익수에서 칼 크로포드, 중견수에서 안드레 이디어와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보장받았던 그이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매일 출전을 보장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리고 말았다.
외야 수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주전 중견수 입지가 흔들렸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유쾌한 일은 아니다. 다저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켐프는 매팅리에게 이같은 내용을 듣고 나서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매팅리는 선수의 반응은 중요하지 않다”며 계획대로 실행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켐프에게 시련의 계절이 계속되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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