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나 개별 종목 모멘텀을 좇아 가장 적절한 시기에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마켓타이밍이라고 한다. 시장을 예측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고, 올랐을 때 팔아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일반 주식투자자뿐만 아니라 지금껏 만난 많은 전문투자자도 마켓타이밍을 생각하고 투자한다. 특히 증권 전문 기자들은 항상 주가지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 한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증권투자업에 몸담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올해 증시 전망을 물어보면 솔직히 난감하다. 모르기 때문이다. 마켓타이밍은 효과적인 투자법이 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분명하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뉴욕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모 경제지를 읽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 운용되는 펀드 수익률 랭킹이 실려 있었는데 그것을 보던 나를 놀라게 한 펀드가 있었다.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특정 기간 주가지수가 약 10% 하락했음에도 그 펀드는 1% 정도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낮은 하락률보다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그 이유였다. 담당 펀드매니저가 펀드자금 중 약 80%를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펀드매니저의 이러한 판단에 많은 칭찬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투자 방식이다. 그 어떤 투자자도 정확한 마켓타이밍 예측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이나 주식가격은 아주 변덕스럽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맞히려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 된다. 현금 비중을 조절해 투자수익을 내려는 것은 무모한 시도일 뿐만 아니라 위험의 종류를 늘리는 행동일 뿐이다.
한국의 많은 개인투자자가 현금 비중에 민감한 것은 단기 투자 성향 탓으로 본다. 또한 많은 증권전문가가 현금 비중에 대해 조언하는 것도 이를 부채질한다. 단언컨대 현금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는가'다. 나에게 돈을 맡긴 고객들은 나와 우리 팀의 주식 분석능력을 신뢰하는 것이지, 현금 비중 조절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은행 예금이 아닌 주식투자를 선택한 이상 좋은 종목을 고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주식투자는 나무를 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나무가 잘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인내가 필요하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진짜 방법은 주가가 오르내리는 기간을 거쳐 10년, 20년이 지난 후 수십 배로 늘어난 열매를 따는 것이다.
메리츠자산운용에 돈을 맡기는 외국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현금 비중을 5% 혹은 10% 이상 갖고 있지 못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계약한다. 펀드매니저가 마켓타이밍을 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다. 주식의 성공 여부는 어떤 주식에 투자하는가에 달려 있지 마켓타이밍에 있지 않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는 지난 30년 동안 증권투자업에 몸담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올해 증시 전망을 물어보면 솔직히 난감하다. 모르기 때문이다. 마켓타이밍은 효과적인 투자법이 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분명하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뉴욕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모 경제지를 읽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 운용되는 펀드 수익률 랭킹이 실려 있었는데 그것을 보던 나를 놀라게 한 펀드가 있었다.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특정 기간 주가지수가 약 10% 하락했음에도 그 펀드는 1% 정도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낮은 하락률보다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그 이유였다. 담당 펀드매니저가 펀드자금 중 약 80%를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펀드매니저의 이러한 판단에 많은 칭찬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투자 방식이다. 그 어떤 투자자도 정확한 마켓타이밍 예측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이나 주식가격은 아주 변덕스럽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맞히려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 된다. 현금 비중을 조절해 투자수익을 내려는 것은 무모한 시도일 뿐만 아니라 위험의 종류를 늘리는 행동일 뿐이다.
한국의 많은 개인투자자가 현금 비중에 민감한 것은 단기 투자 성향 탓으로 본다. 또한 많은 증권전문가가 현금 비중에 대해 조언하는 것도 이를 부채질한다. 단언컨대 현금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는가'다. 나에게 돈을 맡긴 고객들은 나와 우리 팀의 주식 분석능력을 신뢰하는 것이지, 현금 비중 조절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은행 예금이 아닌 주식투자를 선택한 이상 좋은 종목을 고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주식투자는 나무를 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나무가 잘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인내가 필요하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진짜 방법은 주가가 오르내리는 기간을 거쳐 10년, 20년이 지난 후 수십 배로 늘어난 열매를 따는 것이다.
메리츠자산운용에 돈을 맡기는 외국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현금 비중을 5% 혹은 10% 이상 갖고 있지 못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계약한다. 펀드매니저가 마켓타이밍을 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다. 주식의 성공 여부는 어떤 주식에 투자하는가에 달려 있지 마켓타이밍에 있지 않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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