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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에 갇힌 고든, 반전 성공할까
입력 2014-05-24 07:20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디 고든이 다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그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상대 1루수와 3루수는 바짝 앞으로 다가온다. 위에서 보면 네 명의 외야수가 직사각형에 가까운 대형이다. 빠른 발을 앞세워 휘젓고 있는 LA다저스의 새로운 1번 타자 디 고든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고든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한때 0.344까지 올랐던 타율은 현재 0.296까지 떨어졌다. 최근 14경기에서 59타수 12안타 타율 0.203, 출루율은 0.266에 그쳤다. 도루 6개를 기록하며 간신히 자기 역할을 했다.
고든의 최고 무기는 빠른 발이다. 기습 번트를 내야안타로 만드는 스피드를 가졌다. 그러자 상대 팀이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그가 타석에 나올 때마다 1, 3루수가 전진 수비를 펼치며 고든을 압박하고 있다.
고든은 결국 지난 23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졍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제외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하루 휴식일을 줬다. 잠시 속도를 늦추면서 경기를 지켜보기 좋은 날이라 생각했다”며 그를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침 이날 선발은 좌투수 조너던 니스였다.
고든의 활약은 이번 시즌 다저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래 초반 계획은 고든이 2루를 보는 사이 알렉스 게레로로 하여금 마이너에서 경험을 쌓게 해 주전 2루수로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든이 주전 2루수로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자 게레로를 원래 위치인 유격수로 돌렸다. 야시엘 푸이그가 맡을 것 같았던 리드오프 자리는 어느덧 그의 몫이 됐다.
지금의 침체기를 극복한다면 그는 자신의 입지를 더 확고히 다질 수 있겠지만, 한계를 드러낸다면 결국 다저스는 원래 계획대로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루 휴식 뒤 24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복귀하는 고든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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