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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간절함…윤석영의 ‘인생경기’는 해피엔딩?
입력 2014-05-24 06:01 
운석영으로선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좋은 활약 속에 QPR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이바지한다면, 2014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청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D-day.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할 20번째 팀을 가리는 날이 밝았다. 단판승부다. ‘축구 성지 웸블리에서 열리는 이 단 한 번의 경기를 통해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고, 같은 날 유럽축구 최고의 빅 매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린다. 더비 카운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잉글랜드 2부리그 팀들의 경기에 전 세계 축구인의 눈이 쏠린다는 건 ‘오버일지 모른다.
하지만 잉글랜드와 한국에서는 마드리드 더비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결코 뒤지지 않는, 꽤 진지하고 중요한 경기다.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으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유일하게 합류하지 못한 윤석영(QPR)이 이 경기 때문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윤석영에게는 인생 경기다. 그가 축구선수가 된 이후 뛰었던 경기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 결과에 QPR의 운명, 그리고 윤석영의 운명이 걸려있다.
QPR은 월드컵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윤석영의 조기 차출을 거절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남겨놓고 전력의 일부를 잃을 수는 없다. 윤석영이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점차 기회를 얻고 있다. 위건과의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도 레드냅 감독은 윤석영을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시즌 중반까지 전력 외로 여겼던 윤석영을 기용하는 레드냅 감독의 속내를 알 수 없으나, 윤석영은 점차 출전 기회가 늘어나는 등 레드냅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영국에 온 지 1년이 넘어서야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분 셈이다.

윤석영에게도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프리미어리거가 다시 될 수 있다. 윤석영은 지난해 1월 한국인으로 11번째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루는 꿈을 꿨지만 현실을 냉혹했다.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전 횟수 제로(0). 그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룰 기회가 눈앞에 찾아왔다. QPR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힘을 보탠다면, 윤석영의 유럽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은 보다 희망찰 것이다.
또한 그의 활약이 두드러질 경우, 웃는 건 레드냅 감독만이 아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그 소식을 들을 홍명보 감독도 ‘방긋 웃을 터다.
홍명보 감독은 왼쪽 수비수 자원으로 윤석영과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를 선발했다. 그러나 둘 다 아직까지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윤석영은 런던에 있고, 김진수는 지난 21일 합류했지만 오른 발목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윤석영으로선 더비 카운티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도 물론 존재한다. QPR의 승격 좌절과 함께 벤치 대기 혹은 부상 발생 등은 윤석영이나 홍명보호가 가장 싫어할 소식일 것이다.
대표팀 소집 전 뛰는 마지막 경기다. 그리고 윤석영에게도 2013-14시즌 마지막 경기다.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모든 걸 얻을 수도 있고,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윤석영의 인생경기, 과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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