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목숨 건 절도'…전기 흐르는 전선 '싹둑'
입력 2014-05-23 19:40  | 수정 2014-05-23 20:56
【 앵커멘트 】
돈이 되는 건 모조리 훔쳐가는 세상이라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봇대에 올라가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훔친 목숨을 건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완주의 한 농로.

전봇대에 전선을 연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누군가 몰래 전선을 잘라 훔쳐간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전봇대 사이에 있는 전선이 모두 잘려나갔습니다."

범인은 57살 정 모 씨.


농촌지역을 돌며 값비싼 구리 전선만 잘라 훔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지난 1년간 훔친 전선만 약 10킬로미터, 시가로 따지면 5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박호전 / 전주 덕진경찰서 강력계장
- "범행은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했고, 낮에는 CCTV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범행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전선이 잘리면 한전 상황실에 경보음이 울리게 돼 있지만, 범인은 직원이 도착하기 전 재빨리 전선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정도중 /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전력공급팀
- "전신주에는 22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데 사람의 몸이 닿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전선을 매입한 장물업자를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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