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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찍어 특별해요”…‘그 강아지 그 고양이’ ‘킹 켈리’
입력 2014-05-23 15:56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그 강아지 그 고양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한 작품이다. 2013년 12월 12일 개봉 당시 신선한 충격을 주며 꽤 괜찮은 반응도 얻었다.

‘그 강아지 그 고양이는 연출을 한 영화감독 민병우의 실제 연애이야기와 지인들의 연애담을 담아 너무도 현실적이다. 특히 강아지 또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연애이야기이기도해 절로 훈훈하다.

제1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에서 ‘도둑고양이들로 대상을 수상한 민병우 감독은 작품에 살을 붙여 ‘그 강아지 그 고양이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민 감독은 영화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연애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동네 뒷산 같은 연애이야기다. 주인공 남녀의 평범함을 이들이 기르는 강아지, 고양이가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라며 ‘도둑고양이들 시상 직후 극장에서 상영했을 때 놀라움이 컸다. 때문에 언젠가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장편영화를 만들 것인데, 내가 한번 처음이 되어보자 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의 설명대로 오직 스마트폰으로만 총 35회 차 촬영됐다. 3명이던 제작진은 10명으로 늘었고, 2012년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촬영을 이어갔다.

궁금증 속에 개봉된 ‘그 강아지 그 고양이는 진짜 스마트폰만으로 촬영했나 싶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음향, 배경, 각도, 연기 등 어느 것 하나 모자랄게 없었다. 특히 평범하지만 누구나 접했을 또는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가 공감을 샀고, 강아지와 고양이의 수준급 연기(?) 역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진=스틸
최근 민 감독은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전작의 아쉬움과 차기작에 대해 언급, 기대치를 높였다. 민 감독은 ‘그 강아지 그 고양이는 최대한 순서대로 촬영했다. 내가 일단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제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했고, 완성본을 극장에서 관람하니 관객들이 집중하기에 적합한 화질이더라”라며 아직까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기능과 화질의 정도를 모른다. 기술의 발전을 잘 알지 못하는데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영화의 내용이 좋다면, 극장, TV 등에도 상영이 가능할 것이다. 스마트폰 영화 덕분에 영화에 대한 장벽이 무너질 것이다. 보통 영화는 많은 기술 공부를 한 이들이 누리는 것이었는데 이런 생각이 점차 변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영화를 제작하려면 예산 장벽이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일반인은 장편영화 제작을 엄두에 두지 못하는데 스마트폰으로는 제작이 가능하다. 그래서 비전문가들도 영화 제작에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가능성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 감독은 현재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이를 다 한 후 또 다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인데, 이번에는 전작으로 얻은 교훈을 살려 최소한의 인원과 예산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안길 예정이다. 당시 내 욕심 때문에 촬영 인원이 늘었는데 오히려 혼자 또는 두 명이서 촬영도 가능하더라. ‘도둑고양이들은 나, 배우, 고양이 이렇게 참여했는데 2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이를 보면 충분히 더 적은 인원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내용이 좋다면 관객들은 무조건 영화를 관람한다고 생각하기에 다시 만들 작품은 좀 더 재미있는 내용과 획기적인 방식, 적은 예산을 십분 활용할 것이다”라고 근황도 알렸다.

‘그 강아지 그 고양이의 뒤를 이어 이번에는 해외판 스마트폰 제작 영화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9일 개봉예정인 ‘킹 켈리는 현세대에 대한 발랄한 풍자를 담았다. 이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개 부문에 수상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극중 주인공 켈리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생각을 공유한다. 영화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하면서도 사실은 SNS를 통해 자기 자신을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 드러내고 공감을 얻는 과정에서 현 세대는 분별력과 도덕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스스로에게 도취되고 대중의 공감에 영웅이 되어버린 젊은이들은 점점 더 이기적이 되어 스스로의 망상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도 함께 알린다. 이 같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화는 스마트폰으로 촬영됐다. 켈리 역을 맡은 루이자 크로즈와 조단 역의 리비 우드브릿지는 서로 번갈아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에 임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 카메라 촬영 스태프의 자리에서 두 배우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사진=스틸
이에 ‘킹 켈리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MBN스타에 감독이 영화를 제작한 핵심 의도가 스마트폰과 SNS에 빠진 ‘ME세대(자기중심적인 세대) 풍자다. 이를 보여주는 방법 역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으로 제작됐다는 점이 재미있는 소재이기에 이를 중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감독이 주로 다큐를 많이 제작하고 사회적 부분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 스마트폰, SNS 남용으로 인한 병폐를 알려주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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