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개그맨, 팬들은 즐겁다

【 앵커멘트 】
프로야구 선수에게 그라운드는 일종의 전쟁터인데요.
그 속에서 특별한 행동으로 재미를 주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 손아섭이 1사 만루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합니다.

2루에 도착한 손아섭이 넥센 강정호와 대화 중 가슴을 때린 후 헬멧을 바닥에 집어던집니다.

겉으론 다툼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절친한 사이인 두 선수의 장난이었습니다.

▶ 인터뷰 : 손아섭 / 롯데 외야수
- "솔직히 연기였고, 오늘부터 진지하게 임하겠습니다. 일부러 흥분한 척 했습니다."

양보 없는 전쟁이 펼쳐지는 그라운드에서 이런 장난은 긴장을 덜어주고 팀워크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도 장난을 통해 선수들과 친해졌습니다.

유리베와 푸이그 등 동료와 서로 몸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행동을 통해 격의 없이 지내며 팀과 하나가 된 겁니다.

장난이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1점차의 치열한 상황이나 경기 초반,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수위조절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정근우 / 한화 내야수
- "상황이 중요합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때. (그러나)너무 안 좋거나 그럴 때는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기 위해(장난을 칩니다)"

상대팀 선수의 타격자세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고, 동료의 머리에 물을 붓고, 파트너가 없을 때에는 홀로 몸 개그를 펼치기도 합니다.

그라운드의 개그맨들, 프로야구를 즐겁게 하는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