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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오심, 이래도 해결책 필요 없나
입력 2014-05-22 22:10  | 수정 2014-05-22 22:18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4회말 1사 1,3루에서 넥센 박헌도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 들고 있다. 김민성이 홈을 파고 들기 전 한화 포수 정범모의 태그가 먼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영재 심판은 이를 세이프로 선언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3경기 연속 오심이 나왔다. 판정에 대한 세인들의 주목도와 긴장도가 극도로 높았던 3연전서 단 하루도 오심이 빠지지 않고 나왔다. 비디오 판독 확대와 4심 합의제의 도입 등의 오심 방지책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한 ‘오심 시리즈였다.
한화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16-3 대승을 거두고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결과는 한화의 해피엔딩었으나 3연전의 내용에서 한화는 번번이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안일한 대응은 안된다. 오심의 수위가 정도를 넘었다. 20일부터 22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정규시즌 주중 3연전 경기는 매 경기 오심이 쏟아졌다. 선수들의 플레이는 뒷전으로 밀리고 심판 판정이 가장 앞선 화두로 세간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이례적으로 오심을 범한 이영재 심판에게 제재금이 부과되고, 판정에 항의한 김응용 한화 감독이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철수 시켜 퇴장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3연전 마지막날에는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 김 감독의 경기 전 볼멘소리처럼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이 양 팀 투수들을 힘들게 했다.
오심의 시작은 20일 경기였다. 4회말 1사 1,3루에서 넥센 박헌도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하지만 한화의 좌익수 장운호로부터 시작된 송구는 중계플레이가 정확하게 이뤄졌다. 3루수 송광민의 홈송구는 정확하게 정범모에게 향했다. 정범모는 여유있게 김민성의 오른쪽 정강이 부근을 태그했다. 김민성은 홈플레이트조차 밟지 못했으나 이영재 심판은 이를 세이프로 선언, 넥센의 득점을 인정했다. 스코어는 1-0에서 2-0으로 바뀌었고, 흐름을 내준 한화는 결국 쓰린 2점차 패배를 당했다.
역대급 오심 판정에 야구팬들의 분노가 쏟아졌고, 21일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KBO는 이영재 심판에 대한 엄중경고 및 50만원의 제재금, 비디오 판독 확대 도입 조기 실시 등을 발표했다.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 2사 2루 상황 윤석민의 3루수 라인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가 페어 판정을 받자,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수단을 철수 시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21일 경기서도 석연찮은 판정과 오심이 나왔다.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날 6회 2사 2루 상황에서 넥센 윤석민의 추격 1타점 2루타 판정에 대해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에 의거해 심판진은 선수단 철수를 근거로 김 감독을 퇴장시켰다. 김 감독으로는 해태 타이거즈 감독 시절인 1999년 4월30일 이후 15년 만의 일이었다.
오심은 9회 4-4 팽팽한 승부처에서도 나왔다. 9회 초 한화의 선두타자 고동진이 내야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고동진이 1루 베이스를 밟을 시점에서 박병호로부터 송구를 받은 투수 마정길의 발이 떨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한화로서는 다소 억울한 상황. 정규시즌 마지막 9회 공격 첫 타자를 내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무산됐다. 충분히 추격의 동력을 잃을 수 있는 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는 정범모의 솔로홈런과 김태균의 만루홈런을 묶어 극적인 9-7 승리를 거뒀다.
22일 경기서도 오심은 나왔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클레이는 김민성에게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유격수 한상훈의 송구는 다소 높게 향했고, 1루수 김태균은 껑충 뛰어 타구를 잡아낸 이후 다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김민성이 1루 베이스를 더 늦은 타이밍에 밟았으나 김준희 1루심은 이를 세이프로 선언했다.
판정 직후 클레이가 주심을 향해 손을 벌리며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할 정도로 명백한 오심이었다. 더군다나 김준희 1루심은 해당 상황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오심을 범했다. 공식결과는 한상훈의 실책이었으나 실제로는 오심의 결과였다. 전날 선수단 퇴장을 부른 3루 윤석민 페어판정을 내린 당사자가 김준희 심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판진 입장에서는 더 아쉬운 판정이었다.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민성이 1루 베이스를 밟을 당시 한화 1루수 김태균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고 판단한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 김태균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이날 3연전은 경기 외적인 내용들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한 데 집중시켰다. 동시에 비디오 판독 확대와 4심합의제 등의 오심방지 대책의 필요성과 조기 도입 추진의 공감대를 순식간에 확산시켰다.
이미 심판진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대로 무너졌다. 심판의 권위를 오히려 되찾기 위해서라도 오심 방지를 위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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