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으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여러 기관들의 전망과 달리 올해 들어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채 금리의 예상과 다른 행보는 향후 신흥국 자본유출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금융센터는 22일 '미국채 금리 하락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채 금리가 장기국채를 중심으로 올해 1월과 4월 이후 급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1월 2일 3.00%에서 2월 4일 2.64%로 36bp 하락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월 중순부터 4월초까지 다시 18bp 상승했으나, 4월 이후 급락해 5월 15일엔 2.50%를 기록했다. 10년 미만의 단기 국채 금리도 등락을 거듭한 뒤 5월 이후 급락 흐름에 편승했다.
보고서는 미국채 금리 급락의 배경으로 △풍부한 유동성 △통화 당국의 부정적 경기인식 △수요우위의 수급 상황 등을 꼽았다.
먼저, 양적완화 시행 이후에도 계속 늘어난 유동성이 은행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잉여자금으로 흡수됨에 따라 채권시장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미 연준이 노동시장의 부진한 상황, 목표에 미달한 인플레이션율 등을 근거로 테이퍼링 후 상당시간이 지나야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전망에 대해 보고서는 미 경제지표의 개선세와 연준의 경기 인식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한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금리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채 금리의 지속적 하락은 글로벌 주식에서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상승 전환 등에 따른 글로벌 자본 유출입 변동성 심화 가능성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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