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살인사건, 전여친 부모 살해 뒤 시신 옆에서 `술판`…충격
입력 2014-05-21 15:42 

대구살인사건의 범인이 시신 곁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장씨(25)는 지난 19일 오후 6시 20분께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에서 권씨(53)와 부인 이씨(48)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 20일 긴급 체포됐다. 장씨는 뒤늦게 집에 들어온 권씨의 딸 A씨(20)를 감금후 살인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범행 1시간 전 권씨 부부의 집을 찾아가 배관 수리공이라고 둘러대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권씨의 집을 찾은 장씨는 권씨 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권씨는 신발장 앞에, 이씨는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장씨는 권씨 부부의 시신을 그대로 두고 술을 마시는 엽기적인 행동까지 했다. 장씨는 A씨가 지난 20일 오전 0시 반께 집에 들어오자 이날 오전까지 감금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께 장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골반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장씨는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CCTV에는 장씨가 손에 수건을 감은 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헤어진 남성이 범인"이라는 A씨의 진술과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20일 오후 1시께 경북 경산시의 자취방에 있던 장씨를 검거했다. 이후 장씨는 살해 동기를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장씨와 A씨는 같은 대학에서 올해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교재했던 사이로 장씨가 평소 술에 취하면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알게 된 권씨 부부가 장씨 집에 찾아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구살인사건, 충격적이다" "대구살인사건, 사이코패스인가" "대구살인사건, 어떻게 시신 앞에서 술을 먹을 수가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 MB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