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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감독 "동성애자 금방 헤어진다? 이성애자들이 만든 편견"
입력 2014-05-21 10:5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동성간 혼인신고 불수리에 대해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동성애자 김조광수(49) 감독이 이성애자들의 편견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21일 서울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아직 헤어진 것 아니냐'고 하더라"며 "'왜 그러느냐'고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동성애자는 금방 만나고, 또 금방 헤어진다고 들었다'고 하더라. 이건 이성애자들이 만든 편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성애자들도 금방 만나 헤어지는 사람이 있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는 이들도 있다"며 "우리도 때론 싸우기도 하지만 행복해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우리 변호인단도 소송이 끝나기 전에 우리가 헤어질까 전전긍긍한다"며 "하지만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동안 행복하게 살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렇게 걸어가는 건 한국사회에서 좀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 팩토리 대표는 이날 중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혼인신고 불수리처분에 대해 불복신청서를 접수한다.
앞서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해 9월7일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를 하려했으나, 지난해 12월13일 불수리 통보를 받았다.
서대문구청은 당시 혼인이 양성 간의 결합임을 전제로 한 헌법 제36조 1항을 들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정하고, 등기우편을 통해 김조광수 커플의 혼인신고서가 도착하자 곧바로 불수리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녹색당 하승수 운영위원장, 노동당 장석준 부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이석태 변호사,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백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 등이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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