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살인사건, "용의자는 딸 남자친구" 계획적 범행 과정…'충격'
입력 2014-05-21 10:22 
'대구 살인사건' / 사진=MBN


대구 살인사건, "용의자는 딸 남자친구" 계획적 범행 과정…'충격'

'대구 살인사건'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지고 딸이 4층에서 떨어져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딸과 헤어지라는 말에 앙심을 품고 전 여자친구 아파트를 찾아가 부모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일 오전 9시께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4층에서 권 모 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보다 앞서 권씨의 딸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아파트 4층에서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며 "부상자 신원을 확인한 뒤 집에 가보니 권씨 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권씨의 딸은 장씨를 피하다 4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 검은색 계통 상의에 황색 바지를 입은 20대 남성이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20대 남성이 권씨 딸의 대학 선배인 장씨로 보고 추적해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범행 직후 술을 마시며 홀로 아파트에 머물다가 귀가한 전 여자친구를 8시간가량 감금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자신의 부모가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습니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며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 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장씨는 앙심을 품어오다가 지난 19일 전 여자친구 권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아가 일을 벌였습니다.

오후 5시 30분께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씨 집 안으로 들어간 장씨는 5분 가량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장씨는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께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이 시각에 장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 등에서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한차례 살펴본 후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피해 여성 부모는 배관수리공이라는 말에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범행 후 장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권씨가 돌아오길 기다렸습니다.

권씨는 20일 오전 0시 30분께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8시간 가량 감금됐다가 오전 9시께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 살인사건에 누리꾼들은 "대구 살인사건, 세상이 무섭다" "대구 살인사건, 어떻게 이런 일이..." "대구 살인사건, 사람 잘 보고 사귀어야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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