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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 “칸은 ‘클래식’, ‘끝까지 간다’는 ‘팝’ 재밌으면 끝”[칸인터뷰]
입력 2014-05-21 08:01  | 수정 2014-05-22 02:21
사진=옥영화 기자
[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칸 초청이요? 제 영화가 재밌데요.”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자신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취재진을 반겼다. 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칸의 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 부스에서 국내 언론과 만남을 가졌다.

‘끝까지 간다의 프랑스 현지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결코 자국 영화 감싸기나 과장된 찬사와 의미 부여는 아니다. 프랑스 칸 크로아제트 극장(Theatre Croisette)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프레스 스크리닝에는 이른 시각부터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선 관계자 및 취재진들의 행렬로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입증했다.

825석의 좌석이 모두 매진되며 이례적인 반응을 불러 모은 ‘끝까지 간다는 영화가 상영되는 111분 동안 긴장과 놀라움의 감탄,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해외 관객들의 웃는 포인트는 국내와는 사뭇 달랐다. 영화 초반부터 시작된 웃음은 종반부까지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됐다. 코믹한 설정은 말할 나위 없고, 무겁고 진지해야 할 장면까지 웃음 포인트는 종잡을 수 없었다. 이들은 장면과 대사 하나, 하나 반응하며 영화에 몰입했다.


해외 팬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 팬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내 영화를 어떻게 바라볼 까 말이죠. 근데 정말 많이들 웃어주시더라고요. 저 장면은 제가 봐도 ‘왜 웃을까?라고 궁금했죠. 배급사 쇼박스에서 아르바이트 동원한거 아닐까요? 하하.”

그는 취재진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보였다. 현지의 뜨거운 반응 덕분인지 그의 얼굴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자칫 코미디 영화로 치부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어떻게 포장이 되던지 안에 들어있는 건 똑같다고 생각해요. 코미디로 포장이 되도 영화의 본질은 변하지 않죠.”

칸을 현혹시킨 ‘끝까지 간다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칸 측의 대답은 싱겁더라고요. 저 역시 제 영화를 왜 초청했는지 궁금하던 차에 물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재밌잖아였죠. 전 사실 칸 영화제를 음악 장르로 치면 클래식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제 영화는 팝이죠. 어울리지 않다고 느꼈지만 결론은 재미였어요.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재밌으면 그만인 거예요.”

김성훈 감독은 지난 2006년 첫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만든 뒤 2008년부터 6년 동안 고시 공부하듯 준비해 두 번째 영화 끝까지 간다를 내놨다. ‘끝까지 간다는 그만큼 멈추지 않고 도전한 노력의 산물이다.

첫 작품이 잘된 것도 아니고, 이번 ‘끝까지 간다로 끝은 볼 것 같은 느낌이 있었죠. 그 끝이 희미하더라도, 밤을 밝히는 건 초 하나로 충분하듯이 매순간 즐겁게 촬영한 것 같아요. 아직 국내 관객들에 대한 평가는 개봉 전이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매일을 즐겁게 촬영했기 때문에 또 후회할 영화를 찍고 싶진 않았죠. 지금 이 순간 욕심이 조금 있다면, 3번 째 작품을 조금 더 잘 찍고 싶다는 결과물에 대한 바람을 밝히고 싶습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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