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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간중독` 임지연, 호평과 혹평에 답하다
입력 2014-05-20 13:5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임지연(23)의 첫 작품은 강렬하다. 관객에게도, 본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남녀 간의 사랑이 농도 짙게, 화면 가득 감싸 안는다. 다른 볼거리가 많지만, 누군가는 정사 장면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고 누구는 충무로에 나타난 새로운 배우 임지연에게 응원을 보낼 것이다. 또는 임지연의 연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이도 있을 테다.
임지연은 "호평이든, 혹평이든 감사하게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작품이 처음이니까"라고 웃는다. 물론 "아쉬운 게 너무 많다"고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은 1969년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아내가 있는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이 군 관사 안에서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과 벌이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임지연이 맡은 종가흔은 진평을 한눈에 반하게 할 정도로, 매력 가득한 여성이다.
오묘한 아우라를 풍기는 여자주인공 캐릭터. 이 세상에서는 찾기 힘들만 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보인다.
임지연은 본인과는 다른 성격의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털털하고 밝은 내 성격과 달라 종가흔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는 그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김대우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첫눈에 반할만한 여자는 누구일까? 목숨까지 바칠 여자는 또 어때야 하는 걸까?'라고 많이 여쭤봤어요. 제가 이런 연기는 처음이라 모르는 것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솔직히 가흔을 연기할 때는 답답했어요. 밖으로 내뱉는 말과 마음속에 드는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아요'라며 진평을 따라가지 않는 장면에서도 실제 속마음은 힘들었을 거잖아요."
임지연은 또 "사랑의 감정도 쉽지 않았다"고 꼽았다. "깊이 있는 사랑은 해본 적이 없어요. 첫사랑 경험, 물론 사랑도 해봤지만 많은 이성을 만나진 않았어요. 하지만 과거 사랑을 했을 때의 행복했던 순간이, 그런 사랑을 해본 것 같다는 생각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임지연을 향한 혹평도 있다. 당당했다.
"가흔은 제 말투와 달라요. 전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죠. 가흔의 목소리를 찾는데 감독님이 디렉션을 줬어요. 여성으로서 성숙함을 느끼게 하는 거라는 등의 설명을 들었죠. 말투부터 제가 아니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테크닉이나 발성 같은 것에 아쉬움이 있긴 해요. 하지만 같이 연기한 선배들이 '어떻게 처음부터 만족하냐?', '매번 아쉬움이 없으면 그게 더 큰 문제다. 당연한 거다',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거다'라는 등의 말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노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임지연은 "노출과 베드신이 전부가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다"며 "불륜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나는 첫사랑의 실패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베드신이 파격적이라고 하는데 감독님도 '이게 왜 파격적인가?'라고 한 것처럼 나도 당연한 남녀 사이의 행위라고 생각했다. 확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절대 후회가 없다. 많은 것을 배웠고, 3개월 반이 행복했다.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고 즐거워했다.
임지연과 '색계'의 탕웨이를 비교하는 말이 많다. 그는 "탕웨이라는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깜짝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고 좋아했다.
"다음 작품은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길을 가야 할지는 모르겠는데요. 좋은 작품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물론 한편으로는 종가흔과 비슷한 모습을 부각시켜, 또 다른 캐릭터를 살려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거죠? 헤헤."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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