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꽃갈피. 요즘 젊은이들에겐 생소할지 모르는 단어지만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누군가에겐 오래된 책이나 다이어리 사이에 잠자고 있는 소중한 추억의 흔적이다.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손편지, 그 속에 함께 넣어 보낸 빛바랜 꽃갈피. 이제는 흘러간 영화 속 풍경 같은 장면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이 낭만적인 기억이 그 시절 노래를 타고 2014년 5월, 돌아왔다.
바로 아이유가 내놓은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다. ‘꽃갈피에 수록된 7곡은 시간이 지날수록 늦봄, 음악 팬들의 마음을 은근하게 파고들고 있다.
발매 직후 타이틀곡 ‘나의 옛날이야기로 음원 차트를 ‘올킬한 이번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의 저력은 특별하다. 특히 1993년생 아이유가 80, 90년대 명곡들을 2014년 부활시키 점은 남다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은 아이유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돼 사랑받은 곡이다. 타이틀곡인 ‘나의 옛날이야기는 싱어송라이터 조덕배가 1985년 발표한 곡. 음악적 형태나 기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기 보다는 원곡의 정서를 소녀의 시점으로 그려내며, 마치 짝사랑하던 대상의 화답에 가까운 감성적 측면을 강조해 리메이크 했다.
또 ‘꽃은 故 김광석이 1991년 발매한 곡이며,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1990년 발표된 김완선 5집 수록곡이다. ‘사랑이 지나가네는 1987년 발표된 이문세 최고의 히트곡. ‘너의 의미는 1984년 발표된 산울림의 곡이다.
‘여름밤의 꿈 역시 아이유가 태어나기 전인 1988년 故 김현식이 내놓은 명곡으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윤상의 작곡가 데뷔곡이기도 하다. ‘꽃갈피 수록곡 중 유일한 아이유의 동생(?)뻘 곡은 ‘꿍따리 샤바라로 클론이 내놓은 1996년 곡이다.
이제 갓 스물 두 살이지만 아이유는 데뷔 전부터 70년대부터 90년대 명곡을 접하며 자라왔다. 덕분에 아이유는 이번 ‘꽃갈피 수록곡을 직접 선곡, 소속사와 논의 끝 리메이크 방향을 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명곡 재해석에 나섰다.
데뷔 3년 만인 2011년 경쾌한 댄스곡 ‘좋은 날을 통해 여자 솔로 ‘아이돌로 전성기를 맞은 아이유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초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혜성처럼 등장한 ‘소녀가수의 본색을 드러낸 셈이다.
이 곡들은 지난 16일 0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공개 직후 수록곡 7곡 전곡이 줄 서듯 10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나의 옛날이야기는 국내 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내게 된 데는 특별한 힘의 결합이 있다. 먼저 원곡의 힘이다. 모든 곡이 발표 시점, 당대를 풍미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이자 지금도 40~50대에게는 아련한, 20~30대에게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면서 감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명곡이다.
여기에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가수 아이유의 파괴력이 더해졌다. 내놓는 곡마다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아이유의 첫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이 물론 컸지만, 5월 들어 쏟아져 나온 대형가수들의 신곡 퍼레이드 때문인지 발매 전 관심이 이전만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후 드러난 아이유의 저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무엇보다 아이유는 그만의 뛰어난 해석력으로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물론 원곡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란 존재할 수 없다. 어지간한 퀄리티가 아니고선 호평 받기 힘든 게 리메이크다.
그럼에도 불구, 아이유의 이번 리메이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이 다수다. 세대간 벽을 허물고 음악으로써 소통하게 하는 리메이크의 본연의 가치를 그대로 구현한 셈이다. 특히 원곡이 생소한 젊은 대중에게 이를 소개함으로써 명곡의 계승을 가능하게 한 점 또한 기특한 성과다.
꽃잎을 책 사이에 말려 꽃갈피를 만드는 ‘향수보단, 적당히 말린 꽃잎을 수제 향초를 만드는 데 넣어주는 게 더 익숙하다는 요즘 스물 두 살, 아이유가 고이 간직해 둔 소녀 감성의 꽃갈피가 유난히 더 예쁘게 느껴지는 이유다.
psyon@mk.co.kr
꽃갈피. 요즘 젊은이들에겐 생소할지 모르는 단어지만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누군가에겐 오래된 책이나 다이어리 사이에 잠자고 있는 소중한 추억의 흔적이다.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손편지, 그 속에 함께 넣어 보낸 빛바랜 꽃갈피. 이제는 흘러간 영화 속 풍경 같은 장면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이 낭만적인 기억이 그 시절 노래를 타고 2014년 5월, 돌아왔다.
바로 아이유가 내놓은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다. ‘꽃갈피에 수록된 7곡은 시간이 지날수록 늦봄, 음악 팬들의 마음을 은근하게 파고들고 있다.
발매 직후 타이틀곡 ‘나의 옛날이야기로 음원 차트를 ‘올킬한 이번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의 저력은 특별하다. 특히 1993년생 아이유가 80, 90년대 명곡들을 2014년 부활시키 점은 남다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은 아이유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돼 사랑받은 곡이다. 타이틀곡인 ‘나의 옛날이야기는 싱어송라이터 조덕배가 1985년 발표한 곡. 음악적 형태나 기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기 보다는 원곡의 정서를 소녀의 시점으로 그려내며, 마치 짝사랑하던 대상의 화답에 가까운 감성적 측면을 강조해 리메이크 했다.
또 ‘꽃은 故 김광석이 1991년 발매한 곡이며,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1990년 발표된 김완선 5집 수록곡이다. ‘사랑이 지나가네는 1987년 발표된 이문세 최고의 히트곡. ‘너의 의미는 1984년 발표된 산울림의 곡이다.
‘여름밤의 꿈 역시 아이유가 태어나기 전인 1988년 故 김현식이 내놓은 명곡으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윤상의 작곡가 데뷔곡이기도 하다. ‘꽃갈피 수록곡 중 유일한 아이유의 동생(?)뻘 곡은 ‘꿍따리 샤바라로 클론이 내놓은 1996년 곡이다.
이제 갓 스물 두 살이지만 아이유는 데뷔 전부터 70년대부터 90년대 명곡을 접하며 자라왔다. 덕분에 아이유는 이번 ‘꽃갈피 수록곡을 직접 선곡, 소속사와 논의 끝 리메이크 방향을 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명곡 재해석에 나섰다.
데뷔 3년 만인 2011년 경쾌한 댄스곡 ‘좋은 날을 통해 여자 솔로 ‘아이돌로 전성기를 맞은 아이유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초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혜성처럼 등장한 ‘소녀가수의 본색을 드러낸 셈이다.
이 곡들은 지난 16일 0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후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공개 직후 수록곡 7곡 전곡이 줄 서듯 10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나의 옛날이야기는 국내 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내게 된 데는 특별한 힘의 결합이 있다. 먼저 원곡의 힘이다. 모든 곡이 발표 시점, 당대를 풍미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이자 지금도 40~50대에게는 아련한, 20~30대에게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면서 감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명곡이다.
여기에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가수 아이유의 파괴력이 더해졌다. 내놓는 곡마다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아이유의 첫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이 물론 컸지만, 5월 들어 쏟아져 나온 대형가수들의 신곡 퍼레이드 때문인지 발매 전 관심이 이전만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후 드러난 아이유의 저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무엇보다 아이유는 그만의 뛰어난 해석력으로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물론 원곡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란 존재할 수 없다. 어지간한 퀄리티가 아니고선 호평 받기 힘든 게 리메이크다.
그럼에도 불구, 아이유의 이번 리메이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이 다수다. 세대간 벽을 허물고 음악으로써 소통하게 하는 리메이크의 본연의 가치를 그대로 구현한 셈이다. 특히 원곡이 생소한 젊은 대중에게 이를 소개함으로써 명곡의 계승을 가능하게 한 점 또한 기특한 성과다.
꽃잎을 책 사이에 말려 꽃갈피를 만드는 ‘향수보단, 적당히 말린 꽃잎을 수제 향초를 만드는 데 넣어주는 게 더 익숙하다는 요즘 스물 두 살, 아이유가 고이 간직해 둔 소녀 감성의 꽃갈피가 유난히 더 예쁘게 느껴지는 이유다.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