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고위층 민심' 잡으려 '빠른 사과'
입력 2014-05-19 19:42  | 수정 2014-05-19 20:57
【 앵커멘트 】
이번에 북한 아파트 붕괴 사고가 난 곳은 북한에서도 고위층, 특히 중·상류층이 많이 거주하는 평양 평천지역입니다.
북한이 예전과 달리 사고를 공개하고, 또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까지 한 건 이런 주민 특성을 고려한 조기 수습책이라는 분석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평양시 평천구역입니다.

평양 구도심인 강북 지역으로, 바로 근처에 있는 중구역·보통강구역과 함께 평양의 중심지로 꼽힙니다.

북한 사회의 엘리트에 속하는 중·상류층이 많이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중산층 연예인들이나 간부들이 그쪽 지역으로 진출하면서 고층아파트가 늘어나고 있고 이번에 붕괴한 아파트는 바로 그런 아파트 중의 일부라고…."

지난 2004년 용천역 폭발 사고 당시 150여 명이 숨지고 1,300여 명이 다치는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북한 당국의 사과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위 간부들이 직접 찾아가 머리를 숙인 건 이런 지역적 특성이 고려됐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널리 퍼져 있는 상황에서는 잘못을 빨리 인정하는 게 민심 조기 수습에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한편, 사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 14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사고 소식에 김정은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는 보도와는 너무 다른 모습으로, 이번 사고를 대하는 북한 지도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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