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해양경찰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개혁적 조치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출범 61년 만에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됐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서 "해경의 구조업무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며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한다는 것입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경청 본청은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해양경찰관들은 TV로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다가 예상을 뛰어넘는 해경 해체 방침이 발표되자 "아! 이럴 수가…"라는 탄식과 충격 속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일부 경찰관은 앞으로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해체될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간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큰 폭의 조직 개편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해체까지 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뼈를 깎는 고통을 딛고 국민 성원에 부응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하려 했는데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1953년 12월 내무부 치안국 소속 해양경찰대로 출범했습니다.
현재 정부 부처 17개 외청 중 인력과 예산 규모가 4위일 정도로 거대한 조직으로 변모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초기 부실한 초동 대응과 수색 작업 등으로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가 결국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한편 19일 오전 '해양 경찰청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카페에는 해경 해체 소식과 관련해 혼란에 빠진 수험생들의 심경글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시험을 하루 앞둔 상황이라 이들의 충격은 더했습니다.
해경 카페 회원들은 "해경 시험이 내일인데, 해체라니 내 인생이 송두리째 뽑히는 느낌"등 당혹스러운 반응을 남겼습니다.
이에 해양경찰청 홈페이지는 정오 기준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해경은 박근혜 대통령 담화 이후 홈페이지가 삭제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접속자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극단의 조치다.."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상상도 안했는데..이럴수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충격이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