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고위층 거주지역 "김정은 밤 지새웠다"
입력 2014-05-19 11:24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사진=MBN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고위층 거주지역 "김정은 밤 지새웠다"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북한 평양에서 공사중인 23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붕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이례적으로 사고 소식을 전하며 사고 수습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오후 평양 평천구역 안산1동에 있는 23층 아파트 한 동이 무너져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고 소식을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사고에 대해 "북한에서는 건물 완공 전에 입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이 아파트에도 92세대가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북한이 밝히지 않아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보통 네댓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백 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를 위한 국가비상대책기구가 꾸려졌고, 당 간부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사죄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으로 보이는 당 간부가 허리를 90도 숙여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전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아파트는 북한 당국이 재정확보를 위해 수만 달러의 현금을 받고 자본주의식 분양을 했던 곳"이라며 "노동당과 군부 등 고위층 직계가족과 신흥 자본가들이 집단 거주하다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사고 수습에 열을 올리는 것은 평양의 특권층 주민들이 피해를 입자 불만을 무마하기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가슴이 아파 밤을 지새웠다고 밝힌 점도 김정은 책임론을 차단하고 주민들을 챙기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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